1편. 기하평균의 효과. 사업과 주가는 복리로 움직인다? 복리 세계에서 온 초대장 시리즈.
안녕하세요. assetcoach입니다. 저는 관심 있는 분야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주기적으로 다니는 데요. 자산가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관점 중 하나인 '복리'에 대해서, '기하평균의 효과'에 대해서 기록을 남기려 합니다. 자산가가 되고 싶다면, 세상을 복리라는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복리 세계에서 온 초대장 시리즈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뜬금없이 왜 복리냐고요?
일단, 우리 세계는 평면적이지 않아서 복리로 돌아가는 것이 꽤 많습니다. 산술평균이 아닌 기하평균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태도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옛날에 미술을 했어서, 수학 과목을 등한시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복리에 대한 개념은 제 삶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들마다 유용하게 작동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투자를 할 때도, 사업을 진척시킬 때도 말입니다.
나는 롤러코스터를 타려고 노력하고 있는 건 아닐까?
화끈하게 움직이는 어떤 급등주가 있습니다. 어느 달에 50% 상승했고, 그 다음 달에는 50% 하락했다고 가정해보면 어떨까요? 사업을 하실 때도 정서적으로는 상승과 하락을 매 스프린트마다 반복할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 기쁘면, 내일은 조금 답답하고, 다음 주가 되면 잘 풀리는 것 같다가도, 다시 지지부진하는 여정을 겪을 수도 있어요. 50% 상승할만 한 전략만 추구하다보면 주식이든, 채권이든, 대체 투자든, 사업이든 겪게 될 현상입니다. 상승과 하락을 왔다갔다 하는 롤러코스터를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자산가가 되고 싶어서 노력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봤을 때 떠오른 공통적인 인상은 롤러코스터를 추구한다는 겁니다.
50% 상승했다가 50% 하락하면 결과적으로 몇 %의 수익이 났을까요? + 50% - 50% 니 0%로 본전일까요? 본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 도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위로하는 것과 현실을 정확히 직면하는 것은 분리될 필요가 있을 거에요.
정답을 알려드리면 25% 손실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투자(의사결정)는 복리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계산을 해보면 '(1+0.5) * (1-0.5) = 0.75'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1 - 0.75 = 0.25'가 되어 25% 손실이라는 답을 내릴 수 있습니다.
1만원을 투자했는데, 결과적으로 50% 오르면 1만 5000원이 됩니다. 그러나 1만 5000원짜리 가치가 있는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잘못하여 다음 날 50% 폭락한 상황이 되면 1만 5000원이 반 토막이 난 것이므로 7500원이 됩니다. 1만원짜리가 7500원이 되었으니 25% 손실인 것이죠. 이처럼 대부분의 투자는 복리로 움직이지, 단리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파노라마처럼 날마다 입체적으로 쌓이지, 오늘은 오늘이고 내일은 내일인 게 아니라는 겁니다. 마음은 그렇게 합리화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실제로는 모든 건 조금씩 조금씩 쌓여가고 지나가고 있다는 관점이 '복리'의 관점입니다.
제가 진부한 자기계발서를 읊고 있는 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모니터 앞에 앉아서 뭐 쓸지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복리의 개념입니다. 사업이든 투자든 간에 복리의 관점으로 진척하는 30일과, 단리의 관점으로 진척하는 30일의 성과 차이는 매우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어린 나이에 비교적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복리의 관점으로 일관되게 행동해 왔기 때문은 아닐까 추측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업을 시간이라는 자원을 투자하는 자산 군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실제 투자든 사업이든 둘 다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성과가 10%씩 10일 동안 매일 오르면 100%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1 + 0.1)^10 = 2.59의 수익으로, 100%보다 59%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한 것이 됩니다.
어떤 투자 의사결정으로 인해서 두 달 연속으로 -50%씩 손실이 났다면 최종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요? -100%일까요? 100% 손실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수익이든 손실이든 정확하게 따져야 해요. 정확하게 따진다고 해서 기분이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따지는 건 따지는 거고, 감정은 감정이어야 해요.
두 달 연속으로 -50%씩 손실이 났다면 -75% 손실이 난 겁니다. 왜냐하면 (1 - 0.5) * (1 - 0.5) = 0.25로 1 - 0.25 = 0.75이기 때문입니다.
1만원짜리 투자가 한 번 반 토막 나면 5000원의 가치가 되고, 한 번 더 반 토막 나면 2500원의 가치가 되는 것이죠. 포기하지 않는 한 가치가 0원이 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못 한다고 생각합니다. 0원인 가치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결국 무슨 선택지든 다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투자는 이처럼 복리의 속성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성과의 움직임을 이해할 때 단순 산술적인 수익률의 합으로 계산하는 것은 매우 어긋난 방향일 수 있겠습니다. 상황을 정확히 보고 싶어도, 산술적인 관점으로 보시면 왜곡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항상 무슨 투자든 곱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투자의 복리적 효과.
이런 투자의 복리적 속성 때문에 나타나는 특징이 2가지 있습니다.
1. 성과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최종적인 성과는 단순한 상승률의 합계보다 훨씬 더 높아집니다. (순식간에 J커브 그립니다)
2. 성과가 지속적으로 하락해도 산술적인 하락의 합보다는 손실률이 작아집니다.
10%씩 10번 상승하면 수익은 100%가 아니라 159%이듯이, 10%씩 10번 하락하면 손실률은 -100%가 아니라 1 - 0.9^10 = 0.65, 65% 손실이 되는 겁니다.
모든 투자가 복리로 돌아간다니, 매우 좋은 겁니다. 긍정적으로 복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라갈 때는 복리 효과로 훨씬 더 올라가고, 떨어질 때는 생각보다 덜 떨어지니 말입니다.
그러나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모든 투자가 복리로 돌아가니 복리의 한계도 명확히 이해해볼 필요가 있겠죠. 복리의 단점은 손익률이 한쪽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앞서 50% 상승했다가 50% 하락하는 경우와 같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수익률이 0%가 아니라 -25%인 것처럼요.
수학적으로 이러한 복리의 특성을 기반한 현상을 두고 '기하평균 효과'라 부릅니다. 기하평균은 변동성이 커지면 작아집니다. 자산의 수익과 손실 간의 편차가 지속적으로 크게 발생하면, 자산의 수익률은 급격히 감소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느 방향이든 꾸준할 수록 이익을 보는 것이 복리의 세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충 방향만 잘 정하고, 꾸준히 행동을 무척 많이 할 수록 좋겠죠?
결론. 복리 세계에서의 꿀팁.
시간을 투자하든, 돈을 투자하든, 건물을 투자하든 간에요. 자산가가 되고 싶다면 복리 세계로 첫 발 걸음을 뗀 것으로 간주할 수 있겠습니다. 복리의 원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제가 생각했을 때 꿀팁을 공유드려보겠습니다.
1. 연속할 수록 이익을 보는 구조니,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액션을 계획하면 좋다.
지속적으로 계속 꾸준히 할 수 있는 행동을 계속 하는 것이 가장 이익이 된다는 뜻입니다. 복리 세계에서는 하나의 행동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는 전략이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확률이 가장 높을 수 있어요. 조금 해보고 다른 거 하고 그러시지 말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투자해봄이 어떨까 추천드립니다.
2. 자신의 의사결정이, 수익과 손실 간의 편차가 크게 발생하는 판단이 될 지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수익과 손실 간 편차는 '기대값'에 대한 개념과 맞닿아 있긴 한데, 그거는 다음에 작성해보도록 할게요. 어쨌거나 복리 세계는 수익과 손실 간의 편차가 크게 발생할 수록, 그런 편차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록 불리할 수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전략이 '모 아니면 도' 식의 전략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차피 1번에서 얘기했듯이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삼는 것 때문에 한 번 결정하면 지속적으로 시도해볼 건데, 그 시도가 매번 '모 아니면 도'가 나오는 전략이면 매우 불리할 확률이 높을 수 있다는 거에요. 점점 복리로 쌓이는 전략은 수익과 손실 간의 편차가 크지 않는 전략이 될 수도 있겠어요.
이번에는 복리에 대한 개념을 얘기해봤네요. 저도 쓰면서 과거 쪽팔린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사람이 너무 많이 잃으면 '모 아니면 도' 식의 전략을 추구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마치 화풀이하듯이, 내게 닥친 상황 자체와 맹렬하게 싸우는 느낌이랄까요. 스스로를 용서하는 마음과, 스스로를 믿어주는 마음이 필요할 수 있겠어요.
저는 옛날에 처음 복리 개념을 알 때 으쓱하곤 했습니다. 뭔가 아는 게 좀 늘어난 기분이랄까요. 엘리트 느낌이 들어서 우쭐하곤 했습니다. 근데 제가 복리 개념을 아는 것에 대한 부가 효과를 온전히 제 삶에서 누리고 있는 지는 다른 주제였습니다. 복리를 알아도, 그것으로 제 행동을 결정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더라구요. 독자님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저만 쪽팔린 기억이 있다면 다행입니다만, 다들 한 번쯤 그렇지 않은지 궁금하네용. assetcoach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