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 세계에서 온 초대장 시리즈

2편.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 추진력을 잃어버리면 늪에 빠져버립니다. 복리 세계에서 온 초대장 시리즈.

에셋코치 2024. 6. 22. 15:17
728x90

복리 세계에서 온 초대장 시리즈 2편입니다. 1편에서는 저희가 기하평균 효과를 다뤘었죠.

https://assetcoach.tistory.com/12

 

사업과 주가는 복리로 움직인다고... 기하평균의 효과

안녕하세요. assetcoach입니다. 저는 관심 있는 분야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주기적으로 다니는 데요. 자산가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관점 중 하나인 '복리'에 대해

assetcoach.tistory.com

 

2편은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입니다. 복리 세계가 작동하는 원리 중 하나인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투자한 자산에 50%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원래 수준을 회복하려면 몇 % 수익을 올려야 할까요?

 
주식뿐만 아니라 사업이나 다른 자산군에도 통용되는 질문입니다.
 
1. 우리 팀의 기존 성과의 50% 손실이 났습니다. 원래 수준을 회복하려면 우리 팀이 얼마나 더 열심히 해야 할까요?
2. 옛날에 제가 사둔 OOO이 있는데 50% 손실이 난 상황이에요. 원금 회복하려면 몇 % 수익이 더 나야 할까요?
 
"- 50% 손실이니 + 50% 이익을 보면 본전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아쉽겠지만 생각일 뿐이고 실제는 매우 다를 수 있겠습니다. 정답은 100% 이익을 봐야 본전이 됩니다. 실제 계산을 해볼까요?
 
1만원짜리 주식이 반 토막이 나서 5000원으로 되었을 때, 다시 1만원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5000원이 올라야 합니다. 5000원의 100%인 5000원이 올라야 하는 것입니다. 복리 세계에서 원금은 원금일 뿐입니다. 마치 누군가가 왕년에 무엇을 잘했다고 해서 그것을 기반으로 쉽게 성과를 거둘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직전 상태가 가장 중요합니다.
 
스포츠 선수와도 같은 것입니다. 실력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복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커리어는 겉멋으로 쌓는 게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쁜 커리어를 가지고 있으나 공백기가 있는 직원은 생각보다 일을 그 만큼 못할 수 있습니다. 복리 세계에서 무슨 투자든 간에 지금 당장의 수준을 가장 중시해야 한다는 맥락입니다.
 
제가 70-80명 정도의 조직까지 구축한 경험이 있는데, 스케일 업 과정에서 특히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지금 당장의 수준'이었습니다. 다른 자산군 투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 당장의 가격 수준에서 목표 가격 정도까지는 몇 %의 상승이 필요한가'를 따지는 게 매우 중요했습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 강조하고 싶습니다.
 
손실을 복구하기 위한 수익의 수준은 손실의 수준보다 훨씬 더 커야 하는 것이 복리 세계의 원리입니다. 손실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 수록 훨씬 더 심해집니다. 이를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추진력이 떨어지는 사람들과 어울리면 힘든 이유기도 합니다. 독자님께서 사업을 한다면 가급적이면 추진력을 갖춘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본인조차도 자신이 늪에 빠져 있는 상태인지 모르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속지 마시고 지금 당장의 수준이 어떤지, 추진력 정도를 당장의 결과물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자산 투자든 인적 자산(사람) 투자든 똑같습니다. 늪에 빠진 자산은 태풍같은 바람이 불지 않는 이상 힘들어요.

 
투자 자산군도, 세부적인 투자 종목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손실을 복구하기 위한 수익의 수준은 가볍게 생각한 정도보다 훨씬 더 높게 요구될 것입니다. 결국에 나두면 오르지 않냐는 논리가 있지만, 평생 복구되지 않는 시간들을 태우면서 나둬버리는 것은 과연 합리적일 지 판단해야 할 겁니다.
 

손실나면 회복비율만큼 더 필요해요. 이자를 갚아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는 쉽게 말하면 '스노우볼'로 정의해볼 수도 있겠어요.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 수익이 될 수도 있지만, 손실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투자에 있어서 큰 수익을 내는 것도 좋지만,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물음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손실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오로지 큰 수익만 내면 성공할 수 있다는 태도는 매우 위험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시간을 손해보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사업가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분야에서는 '리스크 매니징'을 매우 중시하는 전문투자자들을 종종 알 수 있을 거에요. 둘 다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의 개념을 기반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마찬가지의 맥락이라 봅니다. 중요한 자원의 손실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결과론적인 수익만 중시하는 태도는 생각보다 많이 없습니다. 제가 아는 성공한 사업가들, 투자자들은 큰 수익보다 손실에 더 계산적인 태도를 취하십니다. 처음부터 다들 그랬냐 하면 그건 아니었어요. 이건 배우면 되는 개념이라고 판단해서 주절주절 얘기해봤습니다.  
 
대성한 사업가들이 시간을 손해보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이유는 추진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에요.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인데, 손해 본 시간을 메꾸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들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성공한 투자자들이 '리스크 매니징'을 중시하는 이유도 추진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산이 증식되어야 하는데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하면, 그 만큼 더 많은 엣지가 필요해질 수 있어요. 자산가들은 추진력을 매우 중시하는 태도를 공통적으로 보입니다. 
 
자산을 늪에 빠뜨리는 방식으로 행동하면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사업을 하더라도 추진력을 잃는 방식으로 드라이브하시면 복리 세계에서는 불리할 수 있습니다. 투자에서 손실을 관리하는 행동의 비중이 적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자신의 커리어도 부디 늪에 빠뜨리지 마시고, 항상 추진력을 더 하는 진로를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물론 자산가가 되고 싶지 않다면 맘대로 하셔도 무방합니다. 그냥 저냥 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그냥 저냥 보내면 됩니다. 그게 또 잘못된 길은 아니기도 하구요.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를 한 번 생각해보면서 자신의 상황을 환기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어쨌거나 assetcoach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