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변동성 포트폴리오 전략. 로우볼(Low Volatility) 팩터에 대한 편견과 진실. 프로 투자자들의 관점 엿보기 13편.
안녕하세요. 에셋코치입니다. 이번엔 주요한 팩터 중 로우볼(low Volatility) 팩터를 기반으로 구상된 저변동성 포트폴리오 전략을 다뤄보려고 해요. 전 편처럼 엄청 쉬워요. 근데 로우볼 팩터에 대한 편견적인 고정관념들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어요. 한번 알아봅시다.
지난 편을 모르겠다면
https://assetcoach.tistory.com/37
저변동성 포트폴리오 전략은 여러 주식 종목 중에서 변동성이 가장 낮은 순으로 정렬하고, 그렇게 상위에 있는 몇 종목만 선정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여기서 변동성이 낮다는 게 뭔 말일까요?
변동성이 뭐지?
변동성이 낮다는 말은, 주가의 등락폭이 작다는 거에요. 저가의 코스닥 급등주들 중에서는 한 달 사이에도 상하한가를 몇 번씩 왔다 갔다 하는 종목이 많아요. 이런 종목은 변동성이 크다고들 말하죠. 등락폭이 작고,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종목들을 변동성이 작은 종목이라고 해요. 크고 작음은 사실 한 종목만 놓고 보면 판별할 수 없어요. 다른 대상과 비교했을 때 큰지 작은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되니까요. 그래서 변동성을 구할 때는, 일반적으로 특정 기간 동안 월간(또는 일간 등) 등락폭의 표준편차로 계산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변동성을 비교했을 때 비교적 큰지 작은지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위 종목과 아래 종목 중에서, 어느 종목이 변동성이 클까요? 위 종목이 아래 종목보다 비교적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겠어요. 변동성을 계산해보고 비교 분석해보면 더 정확히 얼마나 변동성이 큰지 알 수 있겠죠? 이런 식으로 종목별로 변동성을 체크해보는 겁니다. 그렇게 변동성이 낮은 종목만 선정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그것을 저변동성 포트폴리오 전략이라고 하는 거구요.
저변동성 포트폴리오 전략은 왜 하는 걸까?
"주식으로 시장 지수 대비해서 초과 수익을 어쨌든 얻는 게 중요하다는 거잖아. 그러면 시장 지수보다 변동성 심한 곳에 추세 추종을 하든 뭘 하든 해서 투자해야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이 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변동성 포트폴리오 전략은 상대적으로 재미없고, 심심한 전략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막연한 편견과는 다르게, 여러 연구에 따라 저변동성 포트폴리오 전략이, 고변동성 포트폴리오 전략보다 동일한 자산 군 내에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이 나라별 주식시장에서 동일하게 입증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의 연구 결과도 동일합니다.
변동성이 큰 종목에 분산투자했더니, 시장지수보다 훨씬 저조한 수익을 거뒀다는 얘기입니다. 직관적으로는 이해가 잘 안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변동성이 작아서 무풍지대처럼 아주 조금씩 오르락 내리락하던 종목으로 구성된 저변동성 포트폴리오가 장기적으로 시장 지수를 매우 큰 폭으로 초과하는 현상을 쉽게 관찰할 수 있던 것입니다. 수익이 높은 것을 넘어, 변동성(손실폭)까지 유리한(낮은) 장점도 발견됩니다.
주황색 점선이 로우볼 팩터 기반 포트폴리오입니다. 그에 비해 코스피 몰빵(노란 점선)은 매우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스크 매니징으로 현금과의 혼합을 만들어도, 그 둘 간의 차이는 엄청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저변동성 포트폴리오를 이해할 수 있으려면, 복리 세계의 특성부터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변동성 포트폴리오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내는 이유 중 하나는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 때문이거든요.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를 다뤘던 콘텐츠 보시면 지금 이야기들이 더 이해가 잘 되실 겁니다.
https://assetcoach.tistory.com/13
수익과 손실은 비대칭이기 때문에, 손실을 줄이는 것이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핵심이라는 겁니다. 고변동성 종목의 경우, 손실이 났을 때 그 이상의 상승 추세를 일으킬 이벤트들이 존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이벤트들은 쉽게 찾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시하는 저변동성 포트폴리오의 성과 요인 중 다른 하나는 투자자들의 심리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투자자들의 과민반응은 편제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구독료 몇천원은 어렵지만 아메리카노 몇천원은 쉽듯이, 절대다수의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변동성 종목은 주가에 버블이 존재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버블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폭은 제한되는 구조가 많습니다. 고변동성 종목에 비해서 저변동성 종목에는 거품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특성이 어느정도 존재한다고 평가 받습니다.
테슬라 사서 대박난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극적이겠습니다만, 아무도 쉽게 알지 못하는 주식들로 대박난 사람은 쉽게 잊혀집니다. 대중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는, 힙한 방식을 추구하는 투자자보다, 대중적으로 안 유명하고 말해도 재미없고 지루한 방식으로 성공한 투자자들이 더 많습니다. 저변동성 포트폴리오는 투자자들의 심리로 완성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저변동성 종목은 뭐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저변동성 종목들은 내수주나 경기 방어주, 가치주 등 대중들에게 주목 받지 못하는 종목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소리 없이 강한 종목들일 수 있습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큰 폭의 상승을 보이지는 않지만, 크게 하락하지도 않기 때문에 손실이 작아 수익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경기 방어주와 내수주는 시장이 불안정하거나 하락할 때 상대적으로 손실이 덜한 저베타의 특성을 보인다고들 표현합니다. 하락장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저변동성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수익률이 성립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변동성 포트폴리오 전략은 위험이 낮으며, 수익까지 높은 이상적인 스마트 베타 전략 중 하나가 되겠습니다.
저변동성 종목으로 포트폴리오 짜서 투자하려면?
대표적인 저변동성 지수는 두 개 정도 떠오릅니다. FnGuide로우볼Low Vol(저변동성) 지수와 WISE 로우볼 지수가 대표적인 저변동성 지수라고 얘기해볼 수 있겠습니다. 두 지수 모두 기본적인 철학은 비슷합니다. 그러나 저변동성 종목을 선정하는 기준이나 운용 방법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지수별로 자세한 내용은 따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장 대표지수추종 ETF 대신 이러한 저변동성 포트폴리오에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요. 타이거 로우볼 및 아리랑 스마트베타 로우볼 ETF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단순 저변동성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전체의 변동성을 상관관계까지 고려하여 최소화하는 KODEX 최소 변동성 ETF도 있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져서 꿀입니다.
이렇게 저변동성 포트폴리오의 기초적인 내용들을 다뤄봤습니다. 저변동성 팩터는 다른 팩터에 비해서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인상이 좀 있었습니다. 뇌피셜이라 오해 안하고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핵심 개념들은 반복해도 무리없이 중요한 요소들이라고 봅니다. 같이 홧팅해봅시다. 에셋코치였습니다. 꾸준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