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베타 포트폴리오 전략. 베타와 알파는 전혀 다른 방향일 수 있다. 프로 투자자들의 관점 엿보기 14편.
안녕하세요. 에셋코치입니다. 이번에는 저베타 포트폴리오 전략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저베타'라니, 베타가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이냐고요? 네, 싱겁게도 맞습니다. 여기서 베타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베타'란 시장지수와 얼마나 유사하게 움직이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값입니다. 베타 수익도 시장 지수로부터 생긴 수익을 뜻하는 거죠. 지난 편들을 보셨다면 이해가 더 입체적으로 되실 겁니다.
이번 콘텐츠와 관련된 개념이 나오는 편들 보기.
1. 알파와 베타 구조에 대해서..
https://assetcoach.tistory.com/36
2. 이번에 다룰 저베타 포트폴리오 전략처럼 오해하기 쉬운 전략, 저변동성 포트폴리오 전략.
https://assetcoach.tistory.com/38
저베타 포트폴리오 전략.
이번에는 저베타 포트폴리오 전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베타가 낮은 종목에 투자한다니, 이게 뭔말이죠? 같이 알아봅시다.
예를 들어 코스피 지수가 5% 올랐어요. A 종목이 똑같이 5% 올랐다면, A 종목의 베타는 1이라고 계산합니다. 만일 2.5% 올랐다면 베타는 0.5로 계산되겠죠. 코스피 지수가 5% 올랐는데, A 종목은 5% 내려갔다면 어떨까요? A 종목의 베타는 -1이라고 계산할 것입니다. 엄밀히는 시장지수와의 상관계수로 정의되고, 수학적으로 방금 한 설명은 정확하지 않아요. 그러나 상관계수에 대한 감을 잡는 동시에 현재 주제를 이해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즉 베타가 높다는 것은, 시장의 움직임과 똑같이 움직이는 성향이 강하다는 거에요. 베타가 낮다는 것은, 시장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성향이 강하는 맥락이죠.
시장지수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종목들에 투자하면 왜 좋은가요? 저베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투자하면 뭐가 낫나요?
앞선 편에서 다룬 저변동성 포트폴리오 전략과 마찬가지의 이유일 수 있어요. 저베타 포트폴리오 전략이 고베타 포트폴리오보다 돈이 되니까 좋습니다. 장기적인 시장 대비 손실을 줄이면서도, 수익은 더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저베타 포트폴리오 전략은 왜 먹히는가?
무수히 많은 논문들로부터 저베타 포트폴리오 전략의 유용성은 입증이 되었다고 평가합니다.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저베타 포트폴리오 전략은 가능한 방법입니다. 베타 수익의 방향을 따라가지 않는데, 어떻게 알파를 추구하게 되는 걸까요? 우리 머릿속에 베타와 알파 수익의 위계를 달리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베타 수익을 먹으면 그 다음 알파 수익을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베타 수익을 먹는 전략과 알파 수익을 먹는 전략의 특성은 아예 다를 수 있다는 여지가 존재하는 겁니다. 베타 수익을 위한 전략은 종목 선정부터 모든 기준들이 알파 수익을 노리는 전략과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베타가 낮으면 시장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거잖아.. 시장이 오를 때 항상 떨어지고, 시장이 떨어질 때는 오르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요. 이런 식으로 극단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베타 종목에 있어서 가장 많은 투자자분들이 두려워하는 편견적인 지점이기도 합니다.
사실 시장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것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것은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완전 반대로 착착 움직인다면 좋겠으나, 시장의 움직임보다 변동이 덜하거나 반대로 움직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종종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저베타 종목은 당연히 하락장이나 횡보장에서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죠. 폭락장에서의 손실을 시장보다 크게 줄여주기 때문입니다.폭등장에서 저베타 종목이 폭락하고 이런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상승장에서의 탄력은 지수보다 떨어질 때도 많지만, 능가할 때도 분명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사실 저베타 포트폴리오 전략과 저변동성 포트폴리오 전략은 개념적으로는 다릅니다. 그러나 실제 포트폴리오 구성을 해보면 겹치는 종목이 많은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시장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 내수주나 유틸리티, 경기 방어주, 가치주 같은 종목들이 본질적으로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종목들은 대부분 변동성 또한 낮기 때문입니다. 팩터끼리 성질이 유사하달까요.
여담인데 워런 버핏이 추구한 포트폴리오도 결과적으로 보면 저베타, 저변동성의 성질이 있는 종목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시장 독점적이고,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는 내수 업종(예: 코카콜라)을 선호했습니다.
버핏이 옛날부터 객관적으로 실증된 저변동성, 저베타 현상의 초과 수익 개념을 알고 있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결과적으로는 버핏을 해석하자면 저베타, 저변동성 현상을 충실하게 따름으로써 세계적인 투자자의 반열에 올랐다고 말할 수도 있어요.
다르게 말하면, 지금 독자님들도 변동성이나 저베타 ETF 한 주를 사는 것만으로 워런 버핏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를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투자에서 돈만 잘 벌면 장땡이라는 얄팍한 관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갈수록 투자자 친화적인 시장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두려움만 극복한다면, 매우 훌륭한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저베타 포트폴리오 전략을 다뤄보았습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공부해나가면 정말 뛰어난 결과가 찾아올 것입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