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서의 손실이 왜 나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주목하세요.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 변동성 위험과 유동성 위험)
그 어떤 매매 기법이나 지식으로도 주식시장의 리스크를 완벽히 예측하거나 피할 수 없습니다. 결국 주식으로 누구나 어느 구간에는 돈을 잃게 될 겁니다. 실제 돈을 잃지 않더라도, 가격이 하락하여 계좌상의 손실이 기록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거래는 양 포지션이 존재해야 성립됩니다. 그 누군가는 그 거래에 국한한 손해를 보게 됩니다. 두 포지션 다 결국에는 이익을 확보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거래 하나에서는 누군가는 가치보다 높거나 낮은 가격으로 거래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스크'를 0으로 수렴하게 하는 노력은 유의미할 수 있어도, '리스크'가 0인 것처럼 행동하면 곤란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본능적으로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는 진실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매매할 당시에는 '절대 불패'를 원합니다. 주식으로 100% 완벽히 잃지 않고 100% 돈을 항상 벌게 되는 절대적인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이 갖고 있는 너무도 건강한 리스크를 부정하시 마시기를 바랍니다. 리스크는 없앨 수도 무시할 수도 부정해서도 안 되는 존재입니다. 불확실성 때문에 너무 짜증난다고 확실함만 쫓는다면, 이익이 너무 없거나 손실만 가득 있는 삶을 살게 됩니다. 리스크를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리스크를 자신의 상황에서 최적으로 관리하시면 되겠습니다. 리스크를 알아야 관리할 수 있으니 리스크 공부를 좀 해보자구요.
체계적 위험.
산업이나 주식 시장 전반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를 체계적 위험이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거시 경제나 정치 문제로 인한 영향이 체계적 위험 사례의 대다수를 차지할 수 있겠어요. 지수나 장세에 의해 불특정 종목의 주가가 동시에 하락하는 경우를 놓고 '체계적 위험 변수'라고 이름붙여볼 수도 있습니다.
2008년 10월 27일 코스피를 보면 체계적 위험이 무엇인지 이해해볼 수 있겠습니다. 08년도 10월 27일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전세계적 경제 위기감이 극에 달했던 때입니다. 시가 총액 1위 삼성전자는 13%까지 내려가고, POSCO 역시 장중에 하한가를 찍었습니다. 삼성전자와 POSCO가 그랬는데, 다른 종목들은 얘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땐 그랬습니다.
IMF나 서브프라임 사태, 일본 대지진, 유럽발 재정 위기 등과 같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굵직굵직한 이슈에 의해 지수가 큰 폭의 하락을 보일 때 체계적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합니다. 개별 종목의 특성과는 무관하게 대부분의 종목이 똑같이 변화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비체계적 위험.
비체계적 위험은 무엇일까요? 전반적인 주식시장 상황과는 무관하게 개별 기업에서부터 출발한 위험을 비체계적 위험이라고 표현해볼 수 있겠습니다. 개별적인 기업의 부정적 요인, 악재로 위험이 생길 때 그 위험을 비체계적 위험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장이 아무리 좋아도, 어떤 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끼칠 돌발적인 악재가 발생했습니다. 장세와 무관하게 해당 종목의 주가는 급락할 수 있겠죠? 바로 이것이 비체계적 위험입니다. 예상치 못한 유상증자나 실적 악화, 횡령 등의 법적 이슈 등이 비체계적 위험이라 분류되는 대표적인 사례들입니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위험은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왜 기준이 체계(시스템)일까요? 체계에 대한 해석은 다음에 따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 모델을 구성한다던지, 시스템을 기준으로 위험을 판단한다던지 금융 분야에서는 몇 가지 주요한 관점들이 존재하는데요. 그것도 여담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초보 투자자 분들에게는 참 흥미로울 겁니다.
실제로 주식을 거래하는 측면에서는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 외로도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 거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들이 있다는 겁니다.
변동성 위험.
변동성 위험을 쉽게 말해보겠습니다. 변동성으로부터 오는 손실의 위험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변동성이 큰 폭으로 움직일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의 위험을 변동성 위험이라고 말합니다.
하루에 10% 이상의 등락 폭을 보이는 코스닥 소형주에 여러분이 전 재산을 투입한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해당 종목의 변동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큰 자금을 투입하면, 불과 3~ 4일 만에 반 토막이 나는 비극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입니다.
전일 종가와 당일 시가의 차이를 '갭'이라고 보통 표현하는데요. 이런 '갭'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발생해서 메꿔지지 않는다면, 원하는 가격과 감당 가능한 손실 수준에서 팔려고 해도 매도 기회조차 오지 않는 경우도 겪게 됩니다. 장이 열리자마자 10% 하락으로 시작해서, 장중에는 반등 한 번 없이 하한가로 가는 상황을 떠올려보세요. 이런 상황을 '변동성 위험'에 노출된 상황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겁니다.
재무 상태가 불량한 코스닥 저가 급등주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생깁니다. 그러나 코스피 대형 우량주에도 변동성 위험은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로 의해 생길 수 있어요. '거래소 종목만 거래하면 항상 안전하느냐'하면 그건 또 아닐 수 있다는 말입니다. 대략적으로 변동성 위험을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유동성 위험.
내가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물량이 없다면 거래를 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현명한 투자 전략을 짜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해서 투자를 진행한다고 쳐도 거래할 상대방이 없으면 투자는 이뤄지지 않을 겁니다. 유동성 위험이란, 이렇게 내가 원하는 가격과 원하는 물량이 시장에 존재하지 않아서 충분히 팔거나 사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위험을 말합니다.
특정 가격에 특정 물량을 매도하고자 해요. 그러면 그 가격에 그 물량을 받아 줄 매수자가 있어야겠죠?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이 적은 종목을 매도하는 경우, 충분한 매수자가 없어서 원하는 가격에 다 팔지 못할 때도 생겨요. 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매도를 체결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어쨌든 매수자가 존재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매도를 하니까요. 이런 상황이 유동성 위험으로 분류되는 겁니다.
차트를 관찰한다면 수급이 우량한 대형 거래소의 종목도 돌발적인 변동성에 의한 위험에 종종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다양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분산투자를 하고, 종목 선정을 합리적으로 하고, 매매 기법도 일관되게 가져가는 등의 노력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리스크를 관리하더라도 리스크 자체가 0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늘 매매 기법 서치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겁니다.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 변동성 위험과 유동성 위험을 인지하고 투자를 하는 경우와, 다양한 잠재 위험들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투자를 하는 경우는 리스크 수준 자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매 기법에만 의존한 투자 습관으로는 주식 시장에서 절대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봅니다.
이번에는 위험의 종류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어느 자산군이든 존재하는 보편적인 속성이겠습니다. 투자를 생각할 때 고려해야 할 필터를 추가 장착하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