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매니징의 기초 편

시장을 판단한다는 말의 의미는 대체 무엇인지??

에셋코치 2024. 7. 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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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 판단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저 또한 장세 판단의 기준이 중요함을 역설하는 듯한 늬앙스로 몇 편의 글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서브 프라임 사태던지, 코로나 사태 직후와 같은 엄청난 폭락장을 기억하시나요? 모든 게 무너지는 듯한 상황에서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매매하다가 손실을 입는 사람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무식하게 거시적인 시장의 흐름을 역행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이진 않으셨나요.

 

지금이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 매매에 참여할 때인지 쉬어야 할 때인지에 대해 고민해보신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시장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기준을 갖고 계신가요? 사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질문에 선뜻 대답을 하기 곤란합니다. 증권 방송, 주식 전문가들, 경제 신문, 다양한 경제 상황과 변수들... 우리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오히려 그때그때마다 갖가지 근거를 수립하기에 너무 쉬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융통성 있게 대응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맥락입니다.

 

융통성 있게 상황마다 대응한다는 것은, 얼핏 들으면 합리적인 태도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합리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인지, 비일관된 태도로 허둥지둥하는 사람인지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습니다. 서브 프라임 사태던, 코로나 사태 직후던, 그때 매매를 열심히 했던 사람도 사실 합리적인 태도로 임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다른 투자자들을 함부로 욕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모습을 닮아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생각을 바꾸는 것도 되게 흔합니다.

 

사실 주가의 움직임, 그러니까 시장의 움직임은 아무리 수준 높은 경제 지식을 동원해도 정확하게 맞출 수는 없습니다. 알 수가 없어요. 확률적으로 말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완벽함을 달성할 수 있는 목표치처럼 여겨서는 안 될 겁니다. 애초에 노력으로 가능한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분들께서는 경제 상황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시장 상황을 분석해도, 주가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정확도가 올라가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거시 경제 공부는 쓸모 없으니까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워런 버핏도 거시 경제 공부를 열심히 했고, 그렇게 거시 경제에 대한 이해도로부터 실제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진 적도 많았으니까요. 다만 직관적으로 거시 경제 공부가 성과에 직결되는 경험을 하기에는 어려워서 다들 거시 경제에 대해서 모호하게 생각하는 것 같긴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객관성, 믿을 만한 장세 판단의 기준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사실 가장 객관적이고 명확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주가의 움직임'을 근거로 한 기준들이 되겠습니다. 그 외 갖가지 변수들은 결국 '주가의 흐름'에 모두 반영됩니다. 시장을 판단하는 것은 결국 숫자로 표시되는 주가의 움직임이 되겠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장세를 주가 움직임으로만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많은 의견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주가의 흐름을 기반하지 않은 주장은 결국 허울만 존재하기 쉽습니다. 

 

장세 판단의 세부적인 맥락은 아래 게시물을 포함하여 갖가지 콘텐츠로 다뤘으니 참고해보시면 유익하실 겁니다!

 

https://assetcoach.tistory.com/18

 

리스크 매니징의 기초 4편. 추세 추종. 순진무구한 전략들을 이기는 칼.

리스크 매니징의 기초 4편입니다. 이번에는 '추세 추종'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알기 쉽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자산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 매니징이잖아요? 추세 추종은 리스크 매

assetcoach.tistory.com

 

매수에 동참해야 할 타이밍은 과연 언제일까요? 지수가 계속 하락해서 절대적인 가격이 계속 싸질 때일까요? 주가의 흐름을 가장 중시하는 관점으로 보자면, 그 때야말로 가격이 계속 비싸지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해서 계속 비싸지는 때, 그 때가 가격이 계속 싸지고 있는 상황인 셈입니다. 

 

본능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매수하려는 편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는 남들과 다르게 시장을 더 앞서서 예측할 수 있다는 믿음이 근저에 깔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확률적으로 그러기가 쉽지 않고, 투자에서는 자존심이나 어떤 자아 실현 자체를 건강하게 풀어야만 수익이 지속적으로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기적으로 추세를 거스르는 매매를 지속해보면, 손실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실제 데이터와 차트로 검증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시장이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구간에서 매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이유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높고, 위험해서 적극적으로 투자하기가 꺼려지는 '과열권'. 그 구간이 투자를 하기 합리적인 상황인 셈입니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니까 오르겠지.'라는 생각은 사실 맞을 확률이 심히 낮을 수 있습니다. '많이 올랐으니 이젠 떨어지겠지.'라는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의 실제 데이터는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기술적 지표나, 기준을 사용하던지 그것은 투자자 개인의 자유겠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상승 추세는 이전 특정 기준점보다 현재의 주가가 더 높아야 정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락 추세란 이전의 특정 기준점보다 현재 주가가 더 낮을 때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추세를 추종하는 차원의 몇 가지 매매 방법.

보편적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추세 추종 기반의 매매 방법을 제시해보겠습니다.

 

1. 현재가가 최근 20일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의 상단 80% 돌파 시 매수, 하단 20% 이탈 시 매도하는 방식.

 

2. 현재가가 20일 전 가격보다 높으면 매수, 현재가가 20일 전 가격보다 낮으면 매도하는 단순 주가 비교 방식.

 

3. 현재가가 20일 이동평균 돌파 시 매수, 20일 이동평균 이탈 시 매도하는 방식.

 

각각 30년간 코스피 일봉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요약해보겠습니다.

1번. 현재가가 최근 20일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의 상단 80% 돌파 시 매수, 하단 20% 이탈 시 매도하는 방식.
결과 누적 수익률 6235%.
2번. 현재가가 20일 전 가격보다 높으면 매수, 현재가가 20일 전 가격보다 낮으면 매도하는 단순 주가 비교 방식.
결과. 누적 수익률 7949%.
3번. 현재가가 20일 이동평균 돌파 시 매수, 20일 이동평균 이탈 시 매도하는 방식.
결과. 누적 수익률 4166%.

 

저희의 직관과는 다른 수익률을 보입니다. 물론 거칠게 예시를 보여드린 것입니다. 다른 시리즈에서 추세추종을 기반으로 실전 매매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여러 번 다뤘기 때문에, 이번에는 짧게 넘어가겠습니다.

 

꼭 20일을 기준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타임 프레임을 어떻게 잡든 간에 '추세'는 존재합니다. 장기간에 걸쳐서 보면 어떤 전략이든 추세 추종 매매의 수익곡선은 우상향합니다. 여러 기간의 값을 기준으로 다양하게 테스트해보면, 20일을 전후로 하는 시간 가격이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나치게 짧으면 잘못된 신호에 걸려서 손실을 자주 보기 쉽고, 지나치게 길면 민감도 자체가 떨어져서 수익을 많이 까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상황별로 세세하게는 다르겠으나, 실험을 많이 해보시면 비슷한 맥락을 경험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추세를 추종하는 투자자들은 얍삽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돈을 벌려면 시장의 흐름을 알아야 하고, 가장 합리적인 것이 주가의 흐름이라 추세 자체를 중시할 뿐인 것입니다. 투자에서는 성과가 중요합니다. 무슨 가치관이 좋고 나쁜지는 사실 왈가왈부하면 끝도 없는 주제일 것입니다. 다만 투자 성과는 성과 그 자체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자산 증식을 위한 일반적인 투자에서는 명분보다 실리를 취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