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매니징의 기초 편

분명 10번 중 8번은 수익으로 마무리되는데, 왜 계좌는 마이너스지?

에셋코치 2024. 7. 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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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매매를 꾸준히 해보시면, 승률과 손익비를 높인다는 것이 말처럼 행동으로 실천되지는 않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승률은 높은데 손익비는 좋지 않아서, 꾸준히 번다고 생각해도 한 번 실수하면 계좌가 망가지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거든요.

 

전 편 이어보기.

https://assetcoach.tistory.com/72

 

손실은 작게, 수익은 크게 하는 매매 구조기만 하면 됩니다. (승률과 손익비)

지금까지는 자금 관리와 장세 판단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주식투자 성패의 80% 이상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초보 투자자들은 별 관심도 없고, 고려하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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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져 있는 투자자 분들이라면 승률과 손익비 개념을 제대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이 승률과 손익비에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 분들은 손익비보다 승률에 더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승률이 직관적으로 잘 이해되는 지표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10번 매매하는 과정에서, 1% 수익이 나자마자 바로 팔아서 9번은 수익을 냈습니다. 손실이 난 적은 딱 1번이에요. 수익으로 마무리하고 싶어서 결국 10% 손실이 났습니다. 이 상황에서 승률은 어떤가요? 10번 매매해서 9번은 수익이 났으니 승률 상으로는 90%겠죠. 엄청난 승률이네요. 수익은 최종적으로 얼마인가요? 1%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1%씩 9번 수익이 났지만 -10%로 1번 손실을 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는 1%의 손해를 봤습니다.

 

승률이 90%인데 계좌상으로는 손실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많은 투자자 분들이 자신의 전적이 자동으로 기록되어도 그것을 관찰하고 분석하지는 않으십니다. '대충 많이 이겼으니까 여태까지 합치면 벌긴 조금 벌었겠지' 또는 '별로 안 잃어서 이 정도는 고민 안 해도 돼' 식의 사고 방식이 흔합니다.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승률은 좋지 않으나, 손익비가 좋은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10번 매매를 한다고 쳤을 때, 2% 손실이 난다면 바로 손절하되, 수익이 날 때 손절선의 3배인 6%를 확보해내는 매매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진행하면 계좌는 어떻게 될까요? 2% 손실에도 손절을 해야 하니까, 10번 매매 중 7번은 손절을 당하는 것으로 생각해보죠. 대신 3번은 6%씩 수익을 냈습니다. 승률은 얼마일까요? 이 상황에서 승률은 30%밖에 안 됩니다. 90% 승률을 기록한 아까 상황이랑은 다르죠. 하지만 계좌상으로는 어떨까요? 손실은 -2%씩 7번 났으니까 -14%겠네요. 그러나 이익은 6%씩 3번 났으니 18%겠습니다. -14%+18% 이니 4% 수익으로 마무리되었네요.

 

승률이 90%지만 계좌상으로는 1%의 손실을 기록한 상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는 승률이 30%지만, 계좌상으로는 4% 수익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돈을 지속적으로 벌게 해주는 매매 구조에는, 승률을 높이거나 손익비를 높이는 방안이 있겠습니다. 승률과 손익비가 적절한 수준으로 조합되어야 할 것입니다. 승률이 극적으로 높더라도, 손익비 자체가 지나치게 낮으면 지속적으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손익비 자체가 정말 높더라도, 승률이 극단적으로 낮을 경우에도 지속적인 손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무작정 손익비만 높인다고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승률과 손익비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합니다. 

 

투자 상으로 따졌을 때 보통 승률과 손익비의 관계는 반비례입니다.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매수 이후 이익이 날 때 최대한 빠르게 매도해야 할 겁니다. 기대 수익이 늘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손실이 나고 있을 때,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 최대한 주가가 올라 올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데, 운이 나빠서 수익으로 마무리될 수 없는 상황이 온 경우에는 손실만 엄청 커질 겁니다. 일반적으로 높은 승률에 집착하는 매매를 할 경우에, 승률 자체는 높아질지언정 계좌상으로는 손실로 마무리되는 경향성이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승률을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낮출 필요는 없습니다. 승률이 높은 매매법이, 손익비가 높은 매매법보다 수준이 낮은 것도 아니구요. 지나치게 높은 손익비만 추구하면 승률이 지나치게 낮아서 지속적으로 손해를 보고 마무리되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원래 좋은 투자는 늘 재밌지 않고 지루하고 피 말리고 관심도 못 받고 그런 것 같습니다. 그냥 해야 하니까 하는 것뿐입니다.

 

매매 구조 자체가 잘못되었다면, 그것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자신의 투자 현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 분들은 복기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기는 아까워하시는 듯 합니다. 몇 초 잠깐 하고 마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승률에만 집착하는 경우, 손익비에만 집착하는 경우도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조금 낮은 승률과 조금 높은 손익비로 꾸준히 운영하시거나, 조금 높은 승률과 조금 낮은 손익비로 꾸준히 운영하시는 방식이 아무래도 제일 안정적이긴 합니다. 그런 방식을 실천하는 것 자체에는 적정 수준 이상의 이해도가 필요합니다. 차례 차례 다 다루겠지만, 초보 투자자 분들께서는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할 이유가 되겠습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