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매니징의 기초 편

리스크 매니징의 기초 4편. 추세 추종. 순진무구한 전략들을 이기는 칼.

에셋코치 2024. 6. 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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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매니징의 기초 4편입니다. 이번에는 '추세 추종'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알기 쉽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자산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 매니징이잖아요? 추세 추종은 리스크 매니징의 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매우 기본적인 규칙입니다. 
 
현 편은 4편입니다. 리스크 매니징의 기초 시리즈는 복리 세계에서 온 초대장 시리즈를 읽고 보시면 더 재밌고 유익하실 겁니다.


본 편을 읽기 전에 참고하시면 좋은 콘텐츠: 복리 세계에서 온 초대장 시리즈.
1편. https://assetcoach.tistory.com/12

사업과 주가는 복리로 움직인다고... 기하평균의 효과

안녕하세요. assetcoach입니다. 저는 관심 있는 분야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주기적으로 다니는 데요. 자산가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관점 중 하나인 '복리'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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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https://assetcoach.tistory.com/13

추진력을 잃어버리면 늪에 빠져버립니다.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

우리가 투자한 자산에 50%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원래 수준을 회복하려면 몇 % 수익을 올려야 할까요? 주식뿐만 아니라 사업이나 다른 자산군에도 통용되는 질문입니다. 1. 우리 팀의 기존 성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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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https://assetcoach.tistory.com/14

쟤는 뭐가 다르길래 결과가 매번 좋아? '변동성 손실 관리'라는 진실.

결과가 매번 좋은 사람이 주변에 있지 않나요? 계속 어쨌든 돈을 버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가 잘 나서 돈을 벌까요? 사실 여기에는 특별한 비법이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단순한 관점의 차이로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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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매니징의 기초> 이전 편들 확인하기.
1편. https://assetcoach.tistory.com/15 

리스크 매니징의 기초 1편. 분산 투자를 진짜 제대로 아시나요? 저는 몰랐어요. (분산 투자 전략

투자에서 손실을 줄이는 방법은 4가지로 얘기해볼 수 있겠어요. 리스크 매니징의 에센스 4가지.1. 분산투자.2. 서로 다른 자산군과의 혼합.3. 포트폴리오 리밸런싱.4. 장세에 따른 투자 비중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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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https://assetcoach.tistory.com/16

리스크 매니징의 기초 2편. 다른 자산군과 혼합해라. 자산에 대한 시야를 넓히면 된다.

투자에서 손실을 줄이는 두 번째 방법은 '다른 자산군과의 혼합'입니다. 이전에는 리스크 매니징의 방안 4가지 중 1번째 방안이었던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방안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1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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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 추종, 순진무구한 전략들을 이기는 칼.

핵심을 요약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시장에는 '추세'가 존재한다는 가설로부터 추세 추종이라는 개념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전제로부터 출발해보면, 흔히들 하시는 "떨어질 때 사서, 오를 때 팔려는" 시도는 추세를 거슬러 수익은 제한하고 손실은 제한하지 않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오를 때 사서, 떨어질 때 파는" 시도는 장기적으로 수익은 제한하지 않으면서, 손실은 제한하는 구조로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이것이 추세 추종의 기본 개념입니다.
 
시장의 추세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한다는 것은, 강세장에 비중을 늘리고, 약세장에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설명해볼 수 있겠습니다. 투자자의 관점이 익숙치 않아 강세장과 약세장, 추세에 대해서 낯선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어요. 그럴 경우 자신이 시간 투자를 하는 수많은 일상에서의 경우를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운동을 떠올려 봅시다. 운동할 때 다들 처음에 빡세게 하다가 점점 시들해지거나 안정화되어 규칙적으로 정해진 대로 루틴을 잡아 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 취직하든, 운동을 시작하든, 새로운 언어를 배우든 간에 그 흥미와 열정은 지속적으로 강도 높게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PT를 받든 비전을 제시 받든 간에 외부에서의 에너지를 끌여다가 충전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쉽게 말하면 시장도 똑같습니다. 스타트업도 시리즈별로 피를 수혈받아서 고성장을 빠른 시간 안에 이뤄내려고 하고, 부트스트래핑하는 사업체들의 경우에도 결국 자신의 피를 모아 외부 기회를 포착해서 전폭적인 투자를 해서 스케일업을 자생해서 이뤄내든 간에 추세가 존재하게 됩니다.
 

모든 자산군에서 추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업 성장도 추세가 있습니다.

 
저는 다양한 사업 분야를 경험해볼 수 있었고, 투자 자산군별로 운 좋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경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투자 자산군마다의 추세도 이와 비슷하다는 인상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투자하는 주식 시장과 다른 자산군 시장은 추세라는 속성이 공통적으로 존재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리숙한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저도 순진무구한 성격이 있기 때문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장이 하락하면서 손실을 보는 데 '언젠가는 오르니까..'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계속 들고 있거나 물타기를 조금씩 합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까지 가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손을 털고 나오면 희한하게 폭등하는 마법같은 상황도 겪을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생기다 보면 트라우마로 남아 투자에 참여 자체를 못하다가, 상승하는 장세가 버블이 심하게 껴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할 때 다시 투자를 결심하게 됩니다. 그 결과 아까 같은 하락장을 맞이하는 굴레에 빠지게 됩니다.
 
눈물나는 이러한 현상은 왜 발생할까요?
 
우리는 두 가지 상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장이 안 좋거나 폭락할 때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장이 좋고 거래량과 가격이 상승하는 활황장일 때에는 주식 비중을 늘려야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의 상식이 스스로를 괴롭힐 수 있습니다.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팔아야 한다는 상식.


밑에서 사서 위에서 팔아야 한다는 논리가 바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범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장이 하락하면 주식 비중을 늘리고, 상승하면 주식 비중을 줄입니다. 구조적으로 큰 손실을 보기 쉬운 패턴인 것입니다. 어디까지 하락할 지를 알기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추후 구체적으로 구조적인 거래 패턴마다의 성질들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싼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팔아야 수익이 나는 것은 당연히 맞습니다. 그러나 싼 가격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추세추종의 개념을 기반으로 생각해본다면, 오를 때 사는 것이야말로 싼 가격에 사는 것일 수 있습니다. 떨어지고 있을 때 사는 것은 비싼 가격에 사는 것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정말 자신이 합리적으로 싸게 샀는지를 판단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비합리적인 정의로 손실이 나기 쉬운 구조로 투자하고 있다면, 싼 가격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해보실 것을 제안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은 싼 가격에 대한 정의가 모호해서 비일관된 투자를 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생각한 '싼 가격'에 대한 정의만이 유일한 정답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는 건 잘 모릅니다.

상승장인지 하락장인지 어떻게 아나요? 미래를 예측하는 건 어렵잖아요.

맞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추세를 추세라고 판단하는 것은, 그냥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상승장인지 하락장인지 파악하고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추세 추종을 기반해서 투자할 때, 일관된 기준만 지켜서 꾸준히 행동하면 통계적으로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심지어 기준이 불완전하고 다른 추세추종 기반 투자자들이 가진 기준에 비해서 비효율적이라도, 추세 추종을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추세추종은 기본적으로 확률적 우위를 점하게 되는 개념이기 때문인데요. '확률적 우위'에 대한 개념은 추후에 자세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내가 산 이후에 주가는 더 떨어진다면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내가 산 주식은 비싸게 주고 산 것입니다.

전날보다 주가가 올라서 오늘 호가로 팔아버리면 비싸게 팔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팔고 난 이후에도 주가가 계속 올랐다면 그것은 사실 싸게 판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자신의 심리와 관계없이 오를 때 사고, 내려갈 때 파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코스피 지수의 40년간 움직임을 보여주는 차트입니다. 코스닥 버블, IMF, 서브프라임 사태와 같은 강한 이슈에 의해 폭락도 발생하고, 폭등도 발생하는 구간들을 확인해볼 수 있네요.

 
직접 실제 데이터를 갖고 추세를 추종했을 때 더 좋은 수익이 나는지 검증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추세를 추종하려면, '추세'라는 개념을 정의해야 합니다. 싸다, 비싸다를 판단할 기준을 내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난 달과 비교해서 주가가 낮으면 싸다고 정의할 수도 있고, 최근 14일간 최저가보다 현재 가격이 낮다면 싸다고 정의할 수도 있겠습니다.
 
흔히 추세 추종 전략을 활용하는 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준으로 들고 와보겠습니다. 당일 주가가 최근 20일 동안의 최저가보다 낮으면 '싸다'로 정의하고, 최근 20일 최고가보다 높으면 '비싸다'라고 정의를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추세 추종과 그렇지 않은 전략으로 실험을 해보면 되겠습니다. 
 
1번 전략은 "내려갈 때 사고, 올라갈 때 파는" 전략입니다. 당일 주가가 최근 20일 최저가보다 낮은 경우에 매수하고, 당일 주가가 최근 20일 최고가보다 높은 경우에 매도하는 전략입니다.
 
2번 전략은 "올라갈 때 사고, 내려갈 때 파는" 전략입니다. 당일 주가가 최근 20일 최고가보다 높은 경우에 매수하고, 당일 주가가 최근 20일 최저가보다 낮은 경우 매도하는 전략인 것입니다.    
 

내려갈 때 사고 올라갈 때 파는 전략을 코스피에서 했다면..
올라갈 때 사서 내려갈 때 파는 전략을 코스피에서 했다면?

 
전략 1(내려갈 때 사고 올라갈 때 판다)로 투자했다면 73% 손실이 발생합니다. 그에 비해서 전략 2(올라갈 때 사고 내려갈 때 판다)로 투자했다면 3023%의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두 곡선 모두 불규칙합니다만, 전략 1은 장기적으로 손실이 발생하고, 전략 2는 장기간에 걸쳐 수익이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추세 추종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싸다, 비싸다의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기준을 세우면 됩니다. 중요한 건 추세를 일관되게 추종하는 방식입니다. 일관되게 추세를 따르는 방향으로 매매를 하면 장기적으로 수익곡선은 우상향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시간 간격으로 추세를 정의하든 그것은 자신의 상황마다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단기 추세든, 중기 추세든, 장기 추세든 간에 마찬가지입니다. 이동평균을 기준으로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추세라는 속성은 보편적이기 때문에 어디에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세'를 따르는 매매법과 매매 구조를 일관되게 지키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주가가 한 방향으로 추세를 이루지 않고,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장기적으로 횡보하는 구간에는 역추세 전략이 수익을 줍니다. 장기적으로 횡보하는 구간에서는 추세 추종 전략은 오히려 손실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 군들의 경우 추세의 방향에 따라 매매하는 방법이 수익을 낼 가능성이 역추세 전략보다 비교적 높습니다. 수익이 날 때 큰 추세를 만나면 수익의 폭에 제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횡보 구간에서 작은 손실들이 누적되어도, 결국 큰 추세에 의한 큰 수익이 작은 손실들을 모두 상쇄시키기 때문입니다.
 
구조적으로 추세를 따르는 매매는 손실은 제한되고, 수익은 무한으로 열리게 됩니다. 추세를 거스른다면, 반대가 되는 것입니다. 추세 추종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투자 전략을 설계하는 것과, 그렇지 않고 설계하는 것은 매우 다를 수 있겠습니다. 자산 군을 파악하고 리스크 매니징을 할 때 추세 추종의 개념을 명확히 인지하고서 행동하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

절대다수의 개미투자자는 이런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밀스러운 개념도 아니고,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투자에 대한 자기계발할 시간이 없거나 여유가 없기 때문에 차트만 바라볼 수도 있겠습니다. 도박을 한다고 해도 프로 포커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노력하실 것을 제안드립니다. 도박에도 급이 있고, 가치 투자에도 급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실력은 우연이 아닙니다. 통계적으로 비논리적인 실적들을 통해 투자자들마다 실력이 있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었던 게 지난 몇십 년입니다. 제 뇌피셜이 아니라, 많은 학자들이 투자 관련 이론을 정립하고 연구하는 과정 속에서 기반이 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투자는 역량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태도와 관점이 모든 성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자산가가 되고 싶다면 추세 추종이라는 개념을 익히는 것은 매우 유익할 것입니다. 벼락 부자가 되었어도 자산가는 또 다른 레벨입니다. 축적되어 굴러가는 삶을 살길 바라겠습니다. 다같이 유복하게 살아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절주절 써보았습니다. 리스크 매니징의 기초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