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리 세계에서 온 초대장 시리즈 3편입니다. 기하평균의 효과,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에 이어 '변동성 손실 관리'라는 속성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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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매번 좋은 사람이 주변에 있지 않나요? 계속 어쨌든 돈을 버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가 잘 나서 돈을 벌까요? 사실 여기에는 특별한 비법이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단순한 관점의 차이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미묘하게 다른 선택을 했을 수도 있어요. 그 결정이 모든 걸 바꾸는 결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답니다.
그랬을 때 그 사람은 결정을 할 때마다 무엇을 중시했을까요? 아마 제가 추측하기로는 '변동성 손실 관리'라는 개념을 중시했을 수도 있겠어요. 용어는 뭔가 딱딱하지만, '변동성 손실 관리'라는 개념은 사실 사람으로서 당연히 생각해볼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해요. 여기서 '변동성 손실 관리'라는 건 과연 무엇일까요?
'변동성으로부터 발생하는 추가적인 손실에 대한 관리'를 '변동성 손실 관리'라고 부를 수 있겠어요. 그렇다면 '변동성'은 또 뭐죠? 여기까지 읽었다면 너무 어렵게 느끼지 맙시다. 쉽게 쉽게 받아들이는 습관을 키워보자구요. 변동성이란 '변화'라고 생각해봅시다. 예시를 들어볼게요.
정민이가 보유한 주식은 10% 상승했다가 10% 하락했습니다.
시연이가 보유한 주식은 20% 상승했다가 20% 하락했습니다.
정현이가 보유한 주식은 50% 상승했다가 50% 하락했습니다.
3명의 주식 수익률을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3명 다 똑같은 퍼센테이지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으니 모두 본전일 거고, 그래서 수익률 차이는 없지 싶다'라고 생각하셨나요?
전혀 아니죠.
정민이는 1% 손실, 시연이는 4% 손실, 정현이는 25% 손실을 겪었습니다. 주변에 정현이가 많을 수도 있겠어요. 모두가 정현이처럼 행동했던 것을 반성해야 할 수도 있겠구요.
똑같은 수준의 수익과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손익의 폭이 작은 경우가 오히려 수익률이 높습니다. 손실이 적기 때문이에요. 변동성이 큰 것보다는 변동성이 작아야 손실이 적고, 수익이 클 수 있다는 맥락입니다.
변동성 손실의 관점에서는 사업도 동일합니다. 같은 업종의 비슷한 두 업체라도, 똑같이 시장의 흥망성쇠를 겪어도 한 업체는 단단하게 커져갈 수도 있어요. 다른 업체는 곧 망하게 생겨버릴 수도 있답니다. 변동성(흥망성쇠)를 겪어도 회사가 얼만큼 손실에 대한 관리 역량을 구축하느냐에 따라서 수익 자체에 대한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요. 손실에 대한 관리 역량이 제로라면, 변동성이 오는 족족 하락하겠고, 수익은 커녕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변동성 손실 관리는 2024년 기준 AI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필요한 관점일 수도 있겠어요. 변동성이 매우 큰 시장일 수록, 변동성 손실의 관점을 중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꿈을 작게 꾸라는 의미가 아니라, 꿈을 지탱해줄 기둥을 염두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현재 AI 섹터에 있는 스타트업 단계 회사들을 자주 교류하고 있기 때문에 횡설수설을 했습니다. 딴 길로 샜네요.
김진휘 대표님께서 이끄는 AI 스타트업은 30% 수익이 난 이후 20%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이보영 대표님께서 이끄는 AI 스타트업은 20% 수익이 난 후 10% 손실이 발생했어요. 두 대표님의 수익률을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요? 똑같은 10% 수익이 아니라는 예상이 드실 겁니다.
진휘 대표님의 수익률은 4%고, 보영 대표님의 수익률은 8%로 보영 대표님의 수익률이 더 높습니다. 이처럼 변동성이 큰 것보다는 변동성이 작아야 손실이 적고, 수익이 크다는 것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한 사업을 매각했을 때 매우 저평가한 매각 금액으로 팔아서 고생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고 그래서 후회는 안 하나 변동성 손실 관리라는 개념을 중시하지 않았다면, 손실을 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지금은 듭니다. 그만큼 '변동성 손실 관리'라는 관점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관점이라고 판단이 듭니다.
결론이 뭔데
"복리 어쩌구, 변동성 손실 관리 어쩌구, 수익 비대칭성의 원리 어쩌구 하지만 그래서 어떻게 투자하라는 건데?"라고 생각이 들 수 있겠습니다. 제가 자꾸 어려운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그치만 제 입장에서는 투자 성공하고 자산가로서 잘 지내려면 필요한 지식 중에서 복리보다 중요한 개념은 없는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투자에서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큰 수익을 낼 것이냐'보단, 어찌 하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이건 제 생각입니다.
바보 같은 플레이어는 어느 스테이지 가더라도 졸라 많습니다. '손실의 최소화' 신경 안 쓰고 오히려 짜치는 개념으로 인식합니다. 사업하는 사람도 그렇고, 투자하는 사람도 그렇습니다. 이상한 플레이어들한테 물들면 독자님만 손해입니다. 오로지 수익만 생각하는 전략은 앞을 보는 자신감과는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전략과 감정을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의 이성, 즉 집중력은 매우 소중한 리소스라서 의사결정할 때만 집중해서 투자하셔야 합니다. 멍청하게 실행하는 거는 괜찮으나, 의사결정을 감정적으로 하면 안 될 것입니다.
한 의사결정이 어떤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는지를 생각조차 안해보는 것과, 명확한 일장일단을 이해하고 감수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투자에 있어서 승률은 리스크 매니징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투자에서 손실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손실 없이 투자 성공은 가능할까 의문이 듭니다. 희생하는 손실보다 얻는 수익이 더 크도록 만드는 것은 고수익 추구 태도보다는 리스크 매니징 습관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약간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대박 종목에 올인해서 수익을 크게 보면 된다고요? 실상은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큰 손실을 복구하려면, 손실이 난 것보다 훨씬 더 큰 수익을 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매우 큰 수익이 나올 만한 이벤트가 없는 이상, 마법같은 기사회생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확률적으로 말입니다.
당부 말씀.
이상한 구조로 수익을 거둔 분들이 제일 위험할 수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수익보다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큰 투자를 지속한다는 것은 그렇게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재미 없나요? 성숙한 의사결정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성장하는 자신을 보는 것에 재미를 붙여야 합니다. 수익과 손실의 수학적 관계는 어떤 투자 자산이건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assetcoach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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