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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투자의 기본기 닦기

퀀트 팩터 포트폴리오는 큐브 맞추기?

에셋코치 2024. 7. 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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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퀀트 업계의 시선으로 팩터 포트폴리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제는 초보자의 시선에 맞춰서 팩터 포트폴리오 구축 과정을 쉽게 다뤄보면 좋을 듯 합니다.

 

지난 편 확인하기.

https://assetcoach.tistory.com/117

 

이고르 툴친스키(Igor Tulchinsky) 아저씨가 설명하는 팩터 포트폴리오란

팩터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대충 감은 잡히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팩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는 막막할 수 있습니다. 팩터 포트폴리오를 실제로 어떻게 완성하는지,

assetcoach.tistory.com

 

팩터 포트폴리오를 수립하는 과정은 큐브 맞추기 게임이랑 비슷합니다. 큐브를 맞출 때 각기 다른 색깔의 면들을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같은 색깔의 면끼리 모아두잖습니까? 퀀트 투자에서 팩터가 하나의 블록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모든 면을 다 맞출 때까지 블록들을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방법을 고안하듯, 퀀트 투자에도 좋은 팩터를 찾기 위해서 이리 저리 방향을 모색하면서 실험해보는 겁니다.

 

큐브를 맞추는 과정도 어느 정도의 단계가 나눠지듯이, 팩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과정도 구조화해서 이해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장단점이 뚜렷한 좋은 팩터들을 찾고 그 팩터들을 다시 여러 측면으로 조합하면 큐브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큐브도 한 면을 맞춘다고 해서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요. 팩터 포트폴리오를 수립하는 과정은 직관적이지 않으면서도 꽤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퀀트는 숨겨져 있는 큐브 공식을 찾아서 자신만의 큐브를 완성하는 사람들인 셈입니다.

 

사실 팩터를 찾는 것도, 큐브 공식을 지키는 과정과 비슷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찾기 쉬운 포지션의 팩터를 먼저 공략하는 게 수월하겠죠. 큐브도 맞추기 쉬운 단계부터 시작하니까요. 내가 맞추는 팩터의 난이도를 조금씩 조금씩 올려나가는 겁니다. 

 

여담인데 세계적인 전략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 Company)가 제시한 MECE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MECE는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의 약자로, 한국말로 하면 '상호독립 및 전체포괄'이라는 표현으로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MECE는 비즈니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고안된 사고 구조화 도구인데요. MECE는, 서로 중복되지 않는 개념들을 발견했고 그 개념들을 합치면 전체에 대해서 온전히 설명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문제를 파악한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문제 파악의 정도 중에서 우수한 수준이 MECE다'는 말이에요.

 

문제 파악이나 목적을 잘이해하려면, 문제 상황을 구성하는 여러 측면들에 대해서 각각 잘 이해하는 동시에 여러 측면을 합쳤을 때도 중복되지 않고 전체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는 맥락입니다.

 

맥킨지의 MECE를 자신의 어휘에 맞게 최적화해서 사용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퀀트 투자, 팩터 포트폴리오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왜 맥킨지 MECE 어쩌고를 꺼내냐고요? 맥킨지에서 제시한 MECE의 개념이 퀀트들이 구축하고 싶은 큐브 수준과 상당히 맞닿아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소개해봤습니다. 퀀트들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MECE 아닐까 싶다는 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좋은 팩터 포트폴리오의 2가지 조건이 ME와 CE라고 부를 수 있겠어요.

 

팩터 포트폴리오의 조건으로써 ME(Mutually Exclusive)는 무엇일까요? ME를 퀀트의 관점에서 해석하면 '팩터들 간의 독립성이 만족돼야 한다.'라고 표현해볼 수 있습니다. 팩터들의 성격이 서로 중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인 거죠. 

 

팩터간의 독립성은 왜 중요할까요? 아무리 좋은 팩터들이라도 단일한 공통 요인에 의해서 그 팩터들이 영향을 동일한 방식으로 받는다면, 결국 팩터 포트폴리오의 '분산 투자 효과'는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팩터간의 독립성이 없다면 그것은 결국 하나의 팩터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팩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건, 팩터 간의 상관성이 낮은 조합으로 분산 투자 효과를 누려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잖아요? 물론 상관성이 높은 팩터들의 조합으로 팩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야 있지만, 보편적인 관점에서 팩터 포트폴리오는 아니게 될 겁니다.

팩터 포트폴리오는 안정성을 중시해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은 Collectively Exhaustive, CE를 다뤄보겠습니다. 이상적인 팩터 포트폴리오는, 독립적인 팩터들로 구성이 되어 있으면서도 시장의 입체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이처럼 퀀트 관점에서 Collectively Exhaustive의 개념은 시장의 입체적인 특성을 모두 고려한 구성을 뜻하는 겁니다.

 

어찌보면 CE가 충족된 팩터 포트폴리오는 어떤 시장 국면을 마주할 지라도 마음이 편안한 수익 시스템인 셈입니다. 퀀트들이 팩터를 연구하고, 팩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ME와 CE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좋은 펙터 포트폴리오는 MECE한 펙터 포트폴리오겠습니다. 매킨지의 경영 이론과 퀀트 투자가 연결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겁니다. 경영이라는 것도 결국 인적 자원을 자본화하는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금융 시장은 금융 바깥의 지식들이 매우 필요한 분야기도 합니다. 지식을 흡수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하루가 되셨으면 합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