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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투자의 기본기 닦기

퀀트 투자는 왜 다른 투자 전략보다 선택 받는가

에셋코치 2024. 7. 2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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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투자 기법과 퀀트 투자는 뭐가 다를까요? 지금까지는 퀀트 투자에서 중요한 개념인 팩터 포트폴리오를 간략하게 다뤄봤습니다. 퀀트 투자를 실현한다는 것은 큐브 맞추기 게임과 같고, 좋은 퀀트 투자는 ME와 CE라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시스템이라는 얘기도 했습니다.

 

지난 편 확인하기.

https://assetcoach.tistory.com/118

 

퀀트 팩터 포트폴리오는 큐브 맞추기?

지금까지는 퀀트 업계의 시선으로 팩터 포트폴리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제는 초보자의 시선에 맞춰서 팩터 포트폴리오 구축 과정을 쉽게 다뤄보면 좋을 듯 합니다. 지난 편 확인하기.https:/

assetcoach.tistory.com

 

다른 투자 전략과 퀀트 투자는 조금 다른 구석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퀀트 투자의 특이한 장점은 '과거 데이터를 통한 백테스팅'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일 겁니다.

 

백테스팅(Backtesting)?

떠오른 투자 전략이 있습니다. 해당 투자 전략을 과거 시점에서 사용했다면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났을지를 검증해보는 실험을 '백테스팅'이라고 표현합니다. 아무래도 퀀트 투자가 계량화를 중시하다보니까, 백테스팅도 조금 더 객관적으로 하기가 쉽습니다. 승률은 어떨지, 손익비는 어떨지, 해당 투자 전략은 앞으로도 사용해볼 수 있을지, 언제까지 사용해야 적절할지 등을 백테스팅해보면서 나아가볼 수 있다는 겁니다.

 

투자는 한 번의 실패로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게임입니다. 백테스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이점이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퀀트는 데이터 기반의 투자 의사결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백테스팅이 다른 투자 전략에 비해 비교적 수월합니다. 

 

심리와 인지 편향의 개입을 줄인다.

퀀트는 다른 투자 전략에 비해서 심리와 인지 편향의 개입을 어느 정도까지는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퀀트도 사람이라서 결국 휴먼 리스크는 완벽히 없앨 수는 없으나, 다른 전략에 비해서 사람의 편향이 개입될 여지가 적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원래 문명에 최적화되지 않고, 인간의 본성은 문명 사회에 최적화하려고 노력하는 이성과는 닮지 않은 게 어쩌면 자연스러울 겁니다. 투자라는 분야는 인간의 본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거죠.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 인간은 의사결정을 비합리적으로 하게 됩니다. 생존을 위해서 기제가 발동한다던지, 본능에 입각해서 감정적인 판단을 한다던지 등의 경우가 존재한다는 거죠. 

 

현재까지 우리가 존재한 800만 년 중 대부분의 기간은 원시인으로 생활했기 때문에, 우리의 뇌 구조는 원시 생활에 최적화되어 진화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 시장에서 우리의 뇌는 제대로 워킹하지를 못할 수 있다는 거죠. 

 

퀀트 투자는 원시인의 두뇌를 갖고 있는 인간에게 필요한 안전벨트일 수도 있겠습니다.

 

2020년에 조세재정연구원이 발표한 연구에서는, 개인 투자자 10명 중 4명은 원금 손실로 끝이 났다고 합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영향력이 있는 수익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이죠. 신기하지 않나요? 정말 여러 측면에서 순수히 수익 창출을 위해서 하는 행위 중에 하나가 '투자'일텐데, 오히려 원금을 잃은 사람들이 절반 정도 된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원금을 잃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팩터 투자나 퀀트도 잘못 만들면 이럴 수 있죠. 주의해야겠습니다.

 

투자 전략이 잘못 되었을까요?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투자 전략의 차원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감정적인 반응을 제어하지 못한다던지, 비이성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던지 등의 상황이 결국 원금을 잃게 만들었지 않나 싶습니다.

 

퀀트 투자는 옳고, 다른 투자 전략은 그르다는 맥락이 전혀 아닙니다. 사람의 실수가 최소화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기 쉽다는 점에서 퀀트 투자가 유리한 면도 있다는 겁니다.

 

사실 2024년 현재에는 매우 훌륭한 투자 전략이 많습니다. 매우 훌륭한 투자자들과 탁월한 교육 커리큘럼, 트렌디한 정보를 집에서 손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감정적인 사람은 2024년에도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진화한 도구를 잘 쓰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는 거라고 판단이 됩니다. 

 

퀀트 투자는 전략 설계부터 투자 집행까지 모든 과정에서 인간의 편향이 개입되지 않도록 체계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좋은 퀀트 투자는 자동화 프로그램과 동일한 궤를 갖기 때문에 한 번 만들면 그 뒤로 손 대지 않아도 알아서 돈을 벌어다 주는 겁니다. 해당 전략으로부터 트레이딩 시그널이 생성되고, 그 시그널에 따라 매매주문처리를 설계해놓은 알고리즘대로 처리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고리즘만 제대로 짜고 프로그래밍하면 그 뒤로는 구경만 해도 투자가 된다는 겁니다. 

 

주의점.

퀀트 투자는 오해받기 딱 쉽습니다. 내가 잘 몰라도, 기계가 알아서 해줄 거라는 상상을 하기 쉽다는 말입니다. 퀀트 투자는 감정과 편향을 완전히 제거해주지는 못합니다. 결국 최종 의사결정은 인간이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미성숙하고 여리고 감정적입니다. 퀀트 투자를 하더라도 그런 점들은 극복하셔야 할 겁니다.

 

결국 사람이 만든 알고리즘으로 모든 프로세스가 작동하기 때문에, 퀀트 투자는 역설적으로 그것을 제작한 제작자의 수준과 상태에 따라서 다른 성과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엔지니어에 대한 환상, 디자이너에 대한 환상과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기술은 기술일 뿐, 절대 사람의 생각을 대신 해줄 수는 없습니다. 챗GPT가 나와도, 결국 사람에게 제안해줄 뿐입니다. 사람이 의사결정 하지 않으면 자동화 프로그램도 결국 만들어질 수 없는 것처럼요.

 

퀀트를 포함한 모든 투자자들은 엄격한 심리적 훈련과 냉정한 자기 규율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제 경험상, 결국 심리가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기술과 지식, 정보는 시간을 들이면 결국 해결됩니다. 그러나 심리는 자신의 의지로 단 몇 초만에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말하자면요. 자신의 의지가 없다면 아무리 시간을 많이 써도 심리는 성숙되지 않을 거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퀀트 투자가 다른 투자 전략에 비해서 왜 선택받을 수 있는지를 다뤄봤습니다. 백테스팅도 되고, 심리도 제어하기 비교적 수월해서 퀀트 투자는 매력적일 수 있겠습니다. 퀀트 투자야말로, 인간의 연약함을 깊게 이해해야만 잘 할 수 있을거라 봅니다. 사람과 가장 거리가 멀 것 같은 퀀트 투자지만, 실제로는 제작자의 성숙도에 따라서 성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셨을 거라 봅니다. 

 

다음 편에서는 퀀트 투자에 대해서 흔히 예측하는 오해과 실제 진실을 조금씩 다뤄보려고 합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이번 편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