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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투자의 기본기 닦기

(1) 퀀트 투자를 모르는 사람의 예상과 실제.

에셋코치 2024. 7. 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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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투자는 최소 수준의 데이터와 수학, 프로그래밍을 요하는 방식의 투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오해를 사곤 합니다. 심지어 수학자들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도, 프로그래머도 퀀트 투자는 자신의 분야와 거리가 멀어서 어렵지 않을까라 두려워하곤 합니다. 자기 전공임에도 두려워하는 분들을 보면, 과연 퀀트 투자에 적합한 인물은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해지곤 합니다.

 

이번에는 퀀트 투자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갖고 있는 상상과 실제 업계 안에서의 상황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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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ssetcoach.tistory.com/119

 

퀀트 투자는 왜 다른 투자 전략보다 선택 받는가

다른 투자 기법과 퀀트 투자는 뭐가 다를까요? 지금까지는 퀀트 투자에서 중요한 개념인 팩터 포트폴리오를 간략하게 다뤄봤습니다. 퀀트 투자를 실현한다는 것은 큐브 맞추기 게임과 같고,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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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투자에 대해서 갖고 있는 심각한 오해 중 가장 대표적인 오해가 있습니다. 바로 퀀트는 미래를 예측하는 존재라는 상상입니다. 

 

퀀트는 미래를 예측하고, 데이터를 주무르고, 수학적인 천재여야 하고, 혜안과 통찰력이 중요하고... 그럴까?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너무 과한 곡해일 것입니다. 하지만 퀀트가 왜 그런 오해를 사게 되었는지도 유추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퀀트는 기본적으로 '확률'을 중시하기에, 통계에 대한 관점이 없는 분들이 봤을 때는 퀀트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처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확률적으로 금융 시장을 읽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어떤 전략이 미시하게 돈을 얼마나 벌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퀀트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성과를 꾸준히 기록한 전략이 하나 있다고 가정해보죠. 퀀트는 그 전략으로 투자를 동일하게 지속한다면, 장기적으로 대수의 법칙에 의해서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유추해볼 겁니다. 퀀트는 자신의 감보다 확률을 더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대수의 법칙이란, 표본의 크기가 증가할 때 표본평균이 모평균에 확률적으로 수렴한다는 말입니다.

 

퀀트 투자는 점쟁이가 아니라 카지노 경영인이 되고 싶은 것입니다. 매매 시그널을 만들어서 가동해도, 실제로 해당 매매가 수익과 손실 중 무엇으로 결정될지는 확실하게 모릅니다. 다만 확률은 알 수 있겠죠. 

 

카지노 경영인은, 카지노가 정확히 어떤 플레이어 덕분에 돈을 벌지, 어떤 플레이 때문에 돈을 잃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카지노는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을 하면 어쨌거나 통계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겁니다.

 

대수의 법칙으로 통계적인 우위를 실제 수익으로 실현한다는 점에서, 카지노 경영진과 퀀트는 동일한 행위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 같은 이미지는 좋으나, 실제 퀀트는 확률적인 계산만 해서 베팅하는 카지노와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퀀트에 대한 두 번째 오해는 미래를 예측할 것이라는 환상적인 이미지와 이어지는 오해입니다. 퀀트, 펙터 투자는 기본적으로 블랙박스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오해가 퀀트에 대한 두 번째 오해가 되겠습니다.

 

퀀트 모델은 사람이 이해하지도, 알 수도 없는 영역을 건드리기 때문에 블랙박스라 믿을 수 없다.

 

금기의 영역이 있는 것처럼, 그리고 퀀트가 이러한 금기를 깬 것처럼 느끼는 분들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블랙박스라는 표현이 낯선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블랙박스'는 어떤 개념에 대한 내부 구조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인풋과 아웃풋의 관계만 집중하는 과정을 표현하는 어휘입니다.

저희가 말하는 블랙박스는 두번째 의미입니다. 퀀트는 블랙박스라 신뢰할 수 없다는 편견이 존재하긴 합니다.

 

아무튼 간에 무슨 행동을 했더니, 특정한 결과값이 나온다는 것에 집중하여 연구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전개가 입력값이 특정 출력값을 내도록 하는지는 모르나 입력값과 출력값의 관계는 발견한 상황을 블랙박스라고들 말하는 겁니다.

 

퀀트 투자, 팩터 투자 등의 시스템을 잘 모르기 때문에 블랙박스라고 치부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퀀트 투자는 매우 투명하고 비교적 객관적인 투자 전략인데도 말입니다. 데이터와 규칙 기반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작동하기 때문에 퀀트 투자는 블랙 박스라고 말하기에는, 내부 구조가 투명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논리적 비약이나 생략, 과장, 선입견 등이 개입되는 여지는 다른 투자 전략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펀드 매니저들의 통찰력을 믿는 전통적인 투자 전략이 사실상의 블랙박스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퀀트들은 특히 감에 의존하는 투자 과정에 대해서 경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투자는 어느 투자 전략도 아닐 수 있습니다. 감정에 따른 투자는, 퀀트 투자가 가장 지양하고 싶은 방향입니다.

 

화이트박스인지, 블랙박스인지는 그 사람의 이해도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비행기는 블랙박스일 것입니다. '비행기가 어떻게 내부적으로 돌아가서 결국 작동하는 지를 이해할 수 없기에 비행기는 블랙박스!'라고 정의한다면, 비행기에 대한 비약이 심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비행기가 낯설고 내부 구조를 잘 모르겠다고 해서, 비행기를 무시무시한 마귀할멈으로 만드는 상황은 피하면 좋을 듯 합니다.

 

퀀트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의 능력 범위 안에서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을 구상하고 프로그래밍합니다. 퀀트 투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걷어내면, 블랙박스에서 화이트박스로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퀀트에 대한 막연한 인식을 조금씩 구체화해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퀀트에 대한 편견보다, 낯선 것에 대한 편견이 우리를 괴롭힐 수도 있겠습니다. 퀀트에 대한 예상도 많고, 실제 상황도 다뤄볼 측면이 많아서 다음 편으로 나눠서 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