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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복사버그는 만들 수 있는가? 기술적 분석할 때 초보 투자자들 특징.

에셋코치 2024. 7. 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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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매매 경험이 하나 둘씩 쌓이면요. 종목에 대한 전망이나 뉴스에만 집중하여 매매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의미한 지를 알게 됩니다. 나랑 한끗 차이로 막대한 자금이 몇 년간 물린 사람을 보거나, 10번 이상 성공했다면서 우쭐해하는 사람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주가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은  다양한 경로로 알게 됩니다. 그래서 소위 기술적 분석이라는 개념을 공부하고, 그러한 움직임에서 규칙을 찾아 기법화한다면, 돈복사버그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마법의 돈 벌기 공식을 찾아 떠납니다.

 

처음에는 엄청난 비밀을 안 것 같은 착각이 들 수도 있겠어요. 이동평균선의 개념도 이해해보고, 스토캐스틱 같은 보조 지표들도 공부하게 되겠죠?

 

주가가 이동평균선을 돌파할 때 매수해서, 깨고 내려갈 때 매도하면 돈을 번다.

 

보조적인 지표들을 추가했더니 성과가 더 좋아지고, 또 실험하면서 보완하고를 반복합니다. 기술적 지표에 의한 매매 역시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온갖 지표를 조합하고 지난 차트 데이터에 대입해서 최적의 기준을 찾아내려는 시도 역시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보 투자자 분들은 설레기도 하고, 자기가 똑똑하다는 걸 잘 아는 사람들이라 '마법의 공식'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환상에 빠지게 됩니다.

 

같은 종목이라도 다른 시점의 차트에 대입하면 엉망이 되고, 같은 시점이라도 다른 종목에 대입하면 실패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요? 사실 이런 현상은 끊임없이 반복될 수 있어요. 

 

뜬금없는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이미지인데, 과최적화의 오류를 조심해야 하는 분야가 데이터 사이언스기 때문에 가져왔습니다.

 

지표들의 조합이나 최적화 값으로 만들어낸 절대 공식은 존재하지 않아요. 사실 과거의 주가 흐름을 보고 결과적으로 추출한 껍데기 공식인 것입니다. 성공한 사람이 수염을 길렀다고 해서, 수염을 길러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수염을 기르는 것은 성공의 껍데기 공식이나 마찬가지인 셈이겠죠. 기술적인 영역에서는 항상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기술적 지표에 대해 아무리 공부해도, 이해도를 아무리 높여도, 아무리 연구를 하더라도 완벽하게 예측하는 역량은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는 맥락입니다.

 

기술적 지표와 규칙에 따른 매매 신호를 통해,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방식 자체를 '시스템트레이딩'이라 일컬어요. 시스템 트레이딩을 하는 전문가들은 시스템 트레이더라고 말할 수도 있겠구요. 이런 시스템 트레이더들조차 완벽한 매매 기법이나 전략이 없음을 사실로 인정합니다. 기술적 지표의 조합으로 완벽한 매매 전략이나 기법을 찾으려고 하는 행위 자체가, 일종의 영구 기관을 만들려는 시도와 같을 수 있다는 겁니다.

 

영구 기관, 무한 동력은 신비롭긴 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못해요. 연구 실력이 딸리는 게 아닙니다.

 

기술적 지표는 주가의 그림자를 추적하는 값이라 본질적으로 완전하지 못합니다. 주가의 움직임에 의해서 기술적인 지표의 값이 나타나는 겁니다. 기술적 지표 때문에 주가가 움직이는 것은 아니에요. 

 

흔하게 알려진 매매 기법 중에는 20일 이동평균선 돌파 전략이 있습니다. 주가가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면 매수하고, 하향 이탈하면 매도하여 수익을 내는 방법이 20일 이동평균선 돌파 전략이라 표현들 합니다. 

 

잘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것일까요? 아니면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20일 이동평균선이 돌파되는 것일까요? 인과관계를 파악하지 못하면, 이평선 돌파 전략에 대한 이해를 잘 해내지 못할 겁니다.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그 결과로 20일 이동평균선이 돌파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고 해서, 항상 주가가 오른다고 보장할 수 없는 것입니다. 

 

MACD든, 스토캐스틱이든 RSI이든, 그 어떤 지표든 궁극적으로 후행적인 주가의 움직임에서 파생되어 나왔습니다. 본질적인 한계점이 있는 것입니다. 인과관계에서 결과에 해당하는 현상적인 면이라는 점을 이해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적 지표나 매매 전략은 어쩔 수 없이 불완전하다는 한계를 받아들여야만 제대로 쓰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지표는 주가가 움직이는 원인이 아닙니다.

 


가볍게 한 번 '돈복사버그'라는 말로 위시되는 투자 환상에 대해 가볍게 다뤄봤습니다. 기술적 분석에 대한 환상이 있다면, 내려놓으시는 것이 나을 겁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