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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투자의 기본기 닦기

(2) 퀀트에 대한 의문점과 숨겨진 진실.

에셋코치 2024. 7. 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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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을 통해서 퀀트에 대한 예상과 실제를 가볍게 다뤄볼 수 있었습니다. 퀀트 투자는 블랙박스라고 얘기한다던지, 미래를 예측하는 엄청난 도사처럼 생각한다던지 등의 예상은 사실 유치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내면 깊은 근저에는 모르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퀀트 투자 또한 막연함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분야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편.

https://assetcoach.tistory.com/120

 

(1) 퀀트 투자를 모르는 사람의 예상과 실제.

퀀트 투자는 최소 수준의 데이터와 수학, 프로그래밍을 요하는 방식의 투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오해를 사곤 합니다. 심지어 수학자들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도, 프로그래머

assetcoach.tistory.com

 

퀀트 투자에 대한 세 번째 오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퀀트 투자는 알고리즘이 다 하기 때문에 사람이 몰라도 돼~

 

퀀트 투자를 과학 기술이 인간에게 안겨 준 신문물로 보는 분들도 존재하는 듯 합니다. 특히 퀀트는 AI 인공지능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구현되는 과정이 없지 않기 때문에, 퀀트 투자에 대한 이미지가 점점 더 고평가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퀀트 투자에 있어서 알고리즘의 활용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알고리즘이 중요하다고 해서, 사람이 하는 일이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사실 냉정하게 말하면, 알고리즘을 누가 짜는지 생각해보시면 퀀트 투자의 장막이 걷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퀀트 투자도 결국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당사자가 하는 구조입니다. 데이터도 사람이 보는 것이고, 알고리즘도 사람이 짜는 것이고, 프로그래밍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퀀트를 신격화하는 누군가는 이렇게 반박할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보고 좋은 알고리즘을 짜서 프로그래밍하면 퀀트가 뚝딱 되는 거 아닌가?

 

물론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좋은 알고리즘을 고안해서 프로그래밍도 인공지능이 하는 시대가 되긴 했습니다. 그런 AI 퀀트 서비스들은 세계적으로 상용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라고 봅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나오는 반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공지능의 아키텍처는 누가 설계하는지, 인공지능의 아키텍처도 인공지능이 설계해주는 것인지 반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퀀트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또한 존재하는 듯 합니다.

 

인간이 개입할 여지는 언제까지나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당사자가 모르는데, 어떻게 인공지능이 제안한 알고리즘을 평가하겠습니까? 여기서부터는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서 다른 갈래의 판단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논리적 신뢰와 감정적 신뢰의 차이'같은 인문학적인 내용들을 따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레이딩 전략을 구상하고, 매매 시그널을 데이터 기반으로 산출하고, 자동으로 매매 주문을 처리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과정은 결국 전부 '알고리즘'으로 표현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알고리즘은 우리 머리 위에 있는 게 아니라 손과 발에 달려 있는 도구입니다. 퀀트는 알고리즘을 통해 최대한 투자 과정을 계량화하고 자동화하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노력의 주체는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역량이 퀀트의 퀄리티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퀀트 안에서도 수준 낮은 퀀트는 이상한 결과로 치닫는 경우가 적지 않은 듯 합니다.

 

사람이 몰라도 퀀트가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말하면, 퀀트 투자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투자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뤄볼 수 있는 오해는 '모든 퀀트는 다 똑같고, 그렇기 때문에 더이상 퀀트는 경쟁력이 없다.'라는 생각일 겁니다. 사실 투자자들이 추세추종 전략을 한다고 해서 수익률이나 수익금액 자체가 다 동일하지 않는 듯이, 같은 종목을 매매하더라도 투자자별로 천차만별의 성과를 보이는 듯이, 퀀트 또한 퀀트 각각의 특성과 수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퀀트 자체의 경쟁력을 논하기에는 의미가 없을 듯 합니다.

 

퀀트 분야 안에서도 다양한 갈래가 있고, 다양한 가치관이 있습니다. 동일한 류의 팩터를 운용한다고 해서, 구현 단까지 가보면 결국 다양한 조건들과 상황에 맞춰서 변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자산군 설정부터 종목 선정, 데이터 소스 선정, 전처리 과정에 대한 의사결정, 파라미터값 설정, 매매 타임 스탬프 설정 등등등.. 단일 팩터로 퀀트를 만든다고 해도 프로세스별로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의사결정을 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상승장, 하락장을 분석하는 사람들의 견해도 조금씩 다른데, 하물며 데이터를 중시하는 퀀트 투자라고 다 똑같을까요?

 

단일 팩터도 이런데, 여러 팩터를 동시에 운용하는 팩터 포트폴리오는 더 다양하게 완성되지 않을까요? 정상적인 퀀트는 결국 팩터 포트폴리오를 만들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수준별로 핵심 역량별로 가치관별로 퀀트는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운영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퀀트도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똑같으면 오히려 더 신기할 듯 합니다.

 


퀀트 투자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이해해야 퀀트 투자를 더 잘할 수 있을 겁니다. 무조건적으로 퀀트 투자를 신봉하거나, 무조건적으로 퀀트 투자를 비방하면 실리적인 이익을 취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퀀트 투자가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퀀트 투자의 장단을 모두 이해해야, 좋은 퀀트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