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셋코치입니다. 이번에는 고정비율 투자 기법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해요. 변동성을 조절하는 기초적인 방법은 두 가지가 있겠습니다. 일단 밑에서 설명드려보려고 하는 '고정비율 투자법'이 있구요. 다른 하나는 변동성 목표치 조절법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이 중에서 고정비율 투자법부터 그 방식과 실제 사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투자할 때,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면, 손실이 커지고 수익이 줄어들기가 너무 쉬워진다는 맥락으로 여태껏 얘기해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정 수준으로 변동성을 조절해낼 줄 알아야 한다는 거구요.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높이는 것이 멋진 수익곡선을 만들어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수익곡선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수익곡선 그래프'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분들을 생각해보면 수익곡선을 만드는 실제 과정은 어떠한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이전 편까지는 변동성을 조절해야 하는 맥락에 대해서, 왜 변동성 조절이 중요한 지를 다뤄봤습니다.
https://assetcoach.tistory.com/43
이제부터는 실제 투자시에 어떻게 행동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고정비율 투자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정 비율 투자법.
고정비율 투자법은 너무 단순해서 설명하기도 좀 창피한 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기초니 집중해서 살펴보자구요. 고정비율 투자법이란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할 때, 변동성을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투자 비율을 고정된 비율로 낮춰서 투자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고정비율 투자법이라고 불립니다. 매우 심플한 이 방법을 투자에 응용하면, 아주 쉽게 안정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많은 초보 투자자분들은 안정된 수익을 사실상 원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는 문제가 있다는 게 함정..)
보편적으로 고정 비율 투자법을 실천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일단 매월 1회 매매를 하는 걸로 정하구요. 마음에 드는 우량주를 선택합니다. 삼성전자같은 우량주 하나 고릅니다. 그리고 투자하려고 했던 자금의 10%만 매수합니다. 나머지 90%는 단기 국고채 ETF에 투자합니다. 그리고 매달 마지막 거래일에 주식과 국고채의 비중을 1대9 비율로 리밸런싱합니다. 끝이에요. 정말 쉽죠?
예를 들어서, 1000만원으로 투자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순애는 1000만원으로 건설적인 투자를 하기로 맘 먹었어요. 순애는 이번 달 말에 삼성전자 주식에 100만원, 국고채 ETF에 나머지 900만원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다음 달 말일에 삼성전자 주식이 올랐어요. 그래서 삼성전자 평가액이 120만원이 되었고, 국고채는 900만원 그대로였습니다.
여기서 삼성전자 좀 더 오를 건데 비중을 늘리자고 결정하는 순간 고정 비율 투자법이 아니게 됩니다. 생각보다 원하는 그래프가 안 나올 수 있구요. 계획대로 실행하고 결과를 거두는 일관성 있는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돈 잘 버는 투자자들은 일관성을 중시하는 아이러니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경험상의 뇌피셜입니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봅시다. 순애가 투자하고 난 다음 달 말이에 삼성전자 주식이 올라 평가액이 120만원이 되었고, 국고채는 900만원 그대로인 상황입니다. 여기서 총투자 금액은 1020만원이 되었네요. 이 금액을 주식 1 국고채 9의 비율로 배분하면 삼성전자 주식에 102만원, 국고채에 918만원의 투자 금액이 되도록 맞춰야겠네요. 삼성전자 주식에서 18만원을 빼고, 국고채 ETF에 18만원을 불입하면 되겠어요. (물론 가상의 예시입니다. 실제로 주식들이 딱딱 금액에 맞게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이런 식으로 리밸런싱을 한다는 의미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과정을 매달 계속 반복하면 고정비율 투자법을 실행하는 것이 됩니다.
아니, 찔금 있는 시드 가지고 이렇게 해서 언제 대박납니까. 에셋코치님..
라고 이야기해볼 수도 있을 거에요. 그러나 단기적으로 보면 이해가 될 수도 있겠어요. 저 그래프는 30년짜리입니다. 1년씩 1년씩 그 과정을 겪는다고 생각해보세요. 꾸준히 계속 오르는 그래프에 대한 심리적인 안정과, 한 해 동안 내려가기만 하는 그래프에 대한 심리적 불안을 비교해볼 수 있겠습니다. 초보 투자자들일 수록, 자기 자신에 대한 리스크가 가장 큽니다. 돈을 더 못버는 것 같다는 인식보다, 공부할 시간을 벌었다는 식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찔금 있는 시드를 지속적으로 많이 키우려면,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남들보다 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연평균 수익률이 5~6%대로, 주식 투자치고는 높지는 않으니까 이대로만 투자하는 분은 잘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러한 고정 비율 투자 기법의 효과는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재적소에 쓰일 원리기 때문이에요.
이번 시리즈에서 누누히 얘기하는 것은 '수학적으로 안정된 수익'입니다. 큰 수익을 내기 위해서 집중하는 것도 너무 좋은데, 그 전에 큰 손실을 줄이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성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독자님들 주변을 생각해보세요. 수학적으로 수익이 나기에 힘든 구조로 투자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 분들은 이런 식으로 플레이를 하십니다.
1. 큰 수익률을 만들어내고 싶기 때문에, 손실이 커도 큰 수익 위주로만 생각해봅니다.
2. 포트폴리오를 상관관계가 낮은 걸로 구성하게 되면, 큰 수익이 작은 수익으로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괜찮은 한 두 종목으로 몰빵칩니다.
3. 현금이나 채권 따위는 '수익'이 별로기 때문에, 고려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4. 손실을 안 보기 위해서 필요한 노하우는 찾으면 될 것입니다.
글로 작성하니까 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어요. 저런 바보가 어디있냐고 생각해볼 만 해요. 그러나 우리는 생각보다 우리 스스로에 대해서 과대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저런 함정에 빠질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로서의 자기 자신을 조금 더 애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실한 투자자가 결국 성공한다는 믿음이 필요해요. 주변에서 한탕해먹은 분들을 보면 부러울 수 있습니다. 그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예언가처럼 보일 수도 있겠어요. 그러나 그 분들은 예언가보다 생존자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위험과 안정에 대한 스펙트럼은 개개인별로 다를 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얘기하겠습니다. 너무 떠들었죠? 다시 진도를 빼봅시다.
고정비율로 투자하는 방식은 정말 직관적이고 단순합니다. 그러나 시장의 특성을 최적으로 반영하지는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죠.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비중을 똑같이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투자자들은 이러한 고정 비율 투자법을 어떻게 응용하냐면요. 지난 번에 설명한 평균 모멘텀 스코어 전략을 적용하면서 고정 비율 투자법의 단점을 상쇄시키려고 합니다.
평균 모멘텀 스코어 전략에 대한 기억이 애매하다면.
https://assetcoach.tistory.com/21
평균 모멘텀 스코어 전략은, 추세의 강도에 비례하여 투자비율을 상대적으로 조절하는 방식 중 하나였습니다. 추세를 계산해보니 자신이 선정한 종목의 상승세가 강하면 주식 비중을 증가시키고, 해당 종목의 하락세가 강하면 현금 비중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이해해볼 수 있겠어요.
고정비율 투자법을 평균 모멘텀 스코어 전략과 함께 적용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슨 말일까요? 코스피 지수에 투자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일단 처음에는 매월 말 코스피지수의 12개월 평균 모멘텀 스코어를 구해야겠죠. 미리 정해놓은 고정비율이 30%였다고 해봅시다. 이렇게 미리 정해놓은 고정 투자 비율인 30%와 평균 모멘텀 스코어를 곱해서 나온 비율이 주식 투자 비율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금을 투자 비율에 맞게 주식에다가 투자했을 때, 남은 나머지 자금을 현금(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매월 말 이 비율을 계산해서 리밸런싱하면 되겠습니다.
코스피 고정 투자 비율이 30%고, 코스피의 평균 모멘텀 스코어가 0.5였어요. 그러면 주식 투자 비율은 30%*0.5 = 15%가 되겠네요. 현금 투자 비율은 나머지 85%가 되겠구요.
실제 투자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고정 비율로 코스피에 30년 정도 투자했을 때 | 고정 비율과 모멘텀을 같이 적용해서 코스피에 30년 정도 투자했을 때 | |
연평균수익률 | 5.2% | 5.2% |
최대 손실률 | -18.6% | -5.1% |
수익률은 그대로지만, 최대 손실률은 극적으로 조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리스크 매니징을 한다는 취지로 얘기드렸습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수익률은 어떻게 올리냐구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레버리지(leverage)가 무엇인지는 추후 따로 한 번 다뤄보겠습니다. 대출 받아서 지금 내가 가진 돈보다 더 많은 돈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주 쉽게 설명한 레버리지의 개념일 것입니다. 정확히 자산군별로 레버러지의 실제 방식들, 전략들은 추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고정 비율 + 모멘텀 스코어 전략에서 수익률을 상승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는, 분량이 또 있기 때문에 이번 편은 여기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에 이어서 얘기해볼게요. 잘하는 트레이더일 수록 수익률 상승보다, 손실률 방어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독자님은 어떤 투자를 지향하나요? 궁금하네요. 견해를 댓글로 공유 주시면 담론이 즐겁겠어요.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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