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단리식 자금 관리를 다뤘었죠. 많은 분들이 처음에 투자를 시작할 때 선택할 만큼 직관적이지만, 결국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좋지 않은 점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단리식 자금 관리와 반대 격인 복리식 자금 관리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전 편에서 단리식 자금 관리를 이해하기 위해, 복리식 자금 관리와 비교하면서 전개했었는데요. 그래서 전 편과 함께 이번 편을 읽으신다면, 훨씬 더 다각도적인 이해가 되실 겁니다.
지난 편 확인하기.
https://assetcoach.tistory.com/64
복리식 자금 관리.
복리식 자금 관리는 이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투자에 의한 손익을 투자 자금에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계속 재투자하는 것이죠. 수익이 나서 자산이 늘어도 그 늘어난 금액만큼을 원금에 추가하여 재투자하고요. 손실이 나도 외부에서 추가로 손실을 메우지 않고, 줄어든 자산 규모 그대로 투자하는 방식이 복리식 자금 관리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난 편에서 다룬 것처럼, 복리식으로 자금을 관리하면 수익이든 손실이든 복리로 움직입니다. 수익이 나면 훨씬 더 크게 수익이 나고, 손실이 연속적으로 나더라도 손실은 더 줄어드는 것이죠. 금액 자체가 계속 줄어드니 손실도 줄어드는 구조였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복리식 자금 관리는 완벽해보일 수 있겠어요.
그러나 복리식 자금 관리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수익 규모가 커진 상태에서 큰 손실이 일어나면, 수익의 상당 부분 역시 복리적으로 날아간다는 겁니다. 원금 기준으로 10% 손실이 나더라도, 100% 수익률을 기록하여 원금 자체가 2배가 된 상황에서 10% 손실이 났다고 쳐봅시다. 그럼 실제로는 처음 원금과 대비해서 20%의 손실을 보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수익이 날 때도 크게 나지만, 손실을 볼 때도 크다는 겁니다. 탄탄한 실력이 없는 한, 복리식 자금 관리는 심리적인 난이도가 다른 자금 관리 방식보다 높을 수 있겠습니다.
단리식 자금 관리는 비효율적이고, 복리식 자금 관리는 심리적으로 힘들고... 현실적으로 제일 낫다고 평가되는 자금 관리 방법은 없을까요?
고정 자산 비율 베팅법(2% Rule).
단리식 자금 관리의 장점과 복리식 자금 관리의 장점을 결합해서 활용할 수는 없을까요? 이러한 욕구로부터 탄생한 것이 고정 자산 비율 베팅법입니다. 손실 확정 규모를 투자 총 자산의 일정 비율로 정해둔 상태에서, 투자 금액을 복리식으로 운용하는 방법이 고정 자산 비율 베팅법입니다. 2% 룰이라고 많이 표현합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고정 자산 비율 베팅법을 실행할 때, 한 번의 매매에서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손실의 한계를 총 자산의 2% 이하로 제한한다고 해서 2% 룰이라 말합니다.
투자했을 때 손실이 2% 나면 매도해야 한다는 걸까요?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1000만원을 투자한다고 했을 때, 매매당 손절선은 5%로 잡고, 자금 관리 측면에서는 2% 룰에 따라 자금 관리를 한다고 해봅시다. 총 1000만원을 투자한다면, 감당 가능한 손실의 한계값이 1000만원의 2%인 20만원이 되는 것이 2% 룰인 겁니다.
매매당 손절선이 5%니까, 5% 손절 규모는 총 자산의 2%인 20만원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러면 매매당 투입 금액은 400만원이 되겠죠. 즉 400만원을 투자해서 5% 손절을 한다면, 손해를 봐도 20만원까지만 보게 되고, 그러면 총 자산인 1000만원과 비교했을 때는 2%의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총 자산은 1000만원이라도, 총 자산의 손실 한계를 2%로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투자 금액은 한 번당 400만원이 되는 것이구요. 전체 자산 손실 한계를 2%로 고정하고, 이번엔 매매당 손절선을 10%로 잡는다면, 한 번 매매할 때 200만원을 투자해야 되겠어요. 200만원의 10%가 20만원이고, 그것이 1000만원 기준으로 2%를 차지하는 금액이니까요.
2% 룰은 매매별 손절선을 2%로 제한하는 규칙은 아닙니다. 내 계좌상의 손절선이 2%가 된다는 것입니다.
개별적인 종목의 손절선은 상황별로 정해볼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손절 금액이 전체 자산 상에서 일정한 비율 이상으로 초과하지 않도록 투입 금액을 결정하는 겁니다. 매매 손익이 나면 총 자산에 재반영하고, 이를 기준으로 다시 2% 룰을 적용해서 다음 매매를 진행하면 되겠습니다.
앞의 예로 다시 돌아가볼게요. 400만원을 투입해 10%의 수익(40만원)을 내고 매도했다고 가정해봅시다. 다음 번 매매에서는 총 자산이 1040만원이 됩니다. 이 1040만원을 기준으로 다시 2% 손절 한계를 잡으면, 1040*0.02니까 208000원이 되겠죠? 매매당 손절선을 5%로 잡는다면, 투자 금액은 208000/0.05으로 416만원이 되겠습니다.
이익이 나면 투자 금액도 증가합니다. 복리적인 요소가 가미된 자금 관리 방법입니다. 증가한 총 자산 전체를 재투자하는 것은 아니라서, 순수 복리 베팅법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증가한 자산분의 일정 비율을 재투자한다는 측면에서 단리 베팅법과도 차이가 존재할 것입니다. 단리 베팅법은 일정한 원금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방식이니까요.
오늘은 복리식 자금 관리법과 함께 고정 자산 비율 베팅법인 2% Rule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2% Rule을 변동해서 자신의 자산군과 상황에 딱 맞도록 사용해도 좋겠어요.
손절선 같은 기초적인 다른 개념들이 낯선 초보 투자자 분들도 있을 겁니다. 추가로 다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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