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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매니징의 기초 편

고정 자산 비율 관리법(2% Rule)은 왜 강력한가.

에셋코치 2024. 7. 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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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룰로 매매 자금을 계산해보면, 자신이 지금까지 매매한 것보다 훨씬 더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초보 투자자 분들은 매매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가 훨씬 줄어들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전 편을 확인하고 싶다면.

https://assetcoach.tistory.com/66

 

복리식 자금 관리로 시작해서 고정 자산 비율 관리법(2% Rule)까지. 자금 관리의 기초.

이전에는 단리식 자금 관리를 다뤘었죠. 많은 분들이 처음에 투자를 시작할 때 선택할 만큼 직관적이지만, 결국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좋지 않은 점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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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2%는 너무 소심하잖아. 이렇게 해서는 언제 돈을 벌어?

 

이런 생각이 든다면, 자금 관리 즉 리스크 매니징에 대한 개념 자체를 잊어버린 분일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연재했던 시리즈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 때문에, 이익보다 손실 관리에 집중하는 게 돈을 더 쉽게 버는 길이라고 말씀드린 바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복리 세계에서 살고, 그렇기 때문에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를 인지해야만 하는 겁니다. 

 

리스크 관리에 생소함을 느낀다면, 지금까지는 매우 극단적이고 비합리적인 투자 원칙을 갖고 살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창업하시는 분들도 똑같습니다. 무작정 돈부터 태우려고 하는 분들은 사실 돈을 꾸준하게 버는 회사를 만드는 역량이 매우 부족한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도박을 하더라도, 도박사의 이미지와 다르게 매우 치밀하고 안정적으로 게임을 운영하는 스타일의 플레이어가 가장 오래 많이 돈을 벌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려한 플레이보다, 안정적인 플레이가 늘 끝에 가서 빛을 바랍니다.

 

자금 관리 룰을 2%가 아니라, 5%나 10%, 15%로 바꾼다면 어떨까요? 나쁘지 않을 겁니다. 수익이 나면 원하는 만큼의 수익이 날 수 있겠죠. 반대로 손실을 볼 경우 손실의 규모 또한 커지게 될 겁니다. 손익 비대칭성의 원리로 인해서 발생한 손실의 규모보다 더 큰 수익을 올려야 원금 복구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자산을 증식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으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리스크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얻는 작은 수익을 이용해 복리 구조를 극대화하는 것이 자산을 증식하는 거시적인 맥락입니다. 

 

한 방에 대박을 잡으려면, 한 방에 훅 가는 것도 감수해야 합니다. 손실을 치밀하게 관리하면, 수익은 한 번에 크게 나지 않겠죠. 수익곡선 자체는 큰 기복 없이 안정되게 올라갈 것입니다. 또한 계속 손실을 입을지언정, 불행한 인생으로 비극적인 결말이 나진 않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투자만 하면 용감해집니다. 도전은 일상에서,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서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이제부터는 근본적으로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통계나 수학적으로 최적의 베팅 비율이 무엇일지 결정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승률이나 손익비, 주가의 변동성 등을 고려하는 켈리(Kelly)의 법칙이나 옵티멀 에프(Optimal F) 등과 같은 개념으로 널리 알려진 게 많아요. 초보 투자자 분들이 실제 매매할 때는 2% 룰의 맥락을 이해하고 적용하면 충분히 안정적인 기본기를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2% 룰을 적용하면, 10번 연속으로 손실이 나도 처음 자산의 80%는 보전할 수 있게 됩니다. 5% 룰을 적용하면 60%가 보전되겠죠. 10% 룰로 적용해서 투자하고 10번 연속으로 손실이 났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산의 30%가 보전되겠습니다. 

 

초보 투자자 분들이 만약 큰 수익을 노리고 싶어서 2% 룰이 아닌 10% 룰을 적용해서 나아간다고 칩시다. 초보 투자자라 매매 기법이 미숙해서 실수가 생겼다던지, 손절을 제대로 못했다던지,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던지 등의 이슈로 계좌상의 10% 손실을 3-4번 정도 연속해서 맞은 상황입니다.

 

안 그럴 것 같지만 실제로 많은 초보 투자자 분들이 겪는 상황입니다. 자산의 30-40%나 손실을 입은 상황입니다. 이걸 회복하려면 60-70%의 수익률을 올려야 해요. 초보 투자자 분들 앞에 갑자기 엄청난 미션이 떨어진 셈입니다. 그렇게 한 번의 기회로 많은 실패를 압도하는 수익을 확보할 전략만 관심 갖게 됩니다. 의사든, 변호사든, 고졸이든, 기업 임원이든 똑같습니다. 사람이 그런 상황에서는 그렇게 변합니다. 성향 문제가 아니라 그냥 현실에 맞춰서 다들 변하게 됩니다.

 

2% 룰이 손실을 최소화하여 자산을 보전해준다는 늬앙스는 이해했다고 생각해보죠. 실제로 돈을 버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어떤 매매 기법이, 승률은 반반이고 손익비는 2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때 손실이 나는 경우와 이익이 나는 경우가 50%고, 손실이 날 때는 2%로 손실이 나고, 수익이 날 때는 4%가 나는 구조인 것으로 가정하는 것입니다.

 

한 번 매매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의 기댓값은 0.98*1.04에 1/2제곱을 해서 1.009554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 이런 매매를 200번 정도 하면 어떻게 될까요? 1.009554에 200제곱을 하면 6.69. 즉 569%의 수익을 냅니다. 복리 세계니까 복리로 계산이 되는 것이죠.

 

400번 정도 하면 복리라 1.009554의 400제곱을 해주면 됩니다. 4386%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4386%의 수익을 내기 위한 가장 쉬운 길이 안정적으로 복리 구조를 극대화하는 방안입니다. 그게 제일 빠르게 리스크가 제일 적으면서도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물론 이 경우, 손절폭 자체가 자금 관리 룰과 동일한 2%를 가정해서 100% 복리를 노린 재투자가 되었기 때문에 실제 매매에서는 이러한 지표가 완벽하게 나오기는 어렵죠. 그러나 근사하게 나올 수는 있다고 봅니다.

 

복리 구조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는, 시장에 최대한 오래 남아서, 최대한 많은 매매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경험 없는 사람들이나 말하는 거시적으로 추상적인, 공허한 교훈이 아닌 것입니다. 

 

주절주절 이야기해봤네요. 2% 룰의 맥락을 잘 이해하셨을 거라 믿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또 다른 주제로 유익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