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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매니징의 기초 편

수급에 대해서 가장 착각하는 것은

에셋코치 2024. 7. 1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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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구조에 대한 개념들을 실제 매매와 기법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주가가 어떻게 형성되고 움직이는 지에 대해 더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래야 기법들에 통합시킬 수 있으니까요.

'저평가된 기업 가치가 본래의 가치를 찾아가면서 주가가 상승한다.'

'자금이 거대한 특정 세력이 주가를 띄우거나 하락시키기에 주가는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수급, 즉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주가는 움직인다.'

등등.. 주가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있겠습니다. 물론 이 관점들의 근간이 되는 전제는 '인간의 탐욕'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주식투자의 유일한 목적은 다름 아닌 돈을 버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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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가격'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가증권의 '가격'을 거래하는 것이 주가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당연히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관점이 가장 보편적입니다. 현재 가격에서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이 일치해서 효율적으로 돌아가기 때문이겠어요. 순간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가격이 상승하겠구요. 순간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가격은 하락하겠습니다. 이러다가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또 유지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표현하는 어휘인 '수요'와 '공급'. 이를 많은 투자자들은 '수급'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너무 많은 초보 투자자 분들이 수급에 대해 오해하고 계십니다. 이 글을 쓴 이유기도 해요. 구체적으로 오해하고 있는 몇 가지 경우를 다뤄볼 수 있겠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거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다는 개념에 대해서 특히 곡해가 많이 발생합니다.

현재 저는 이동하면서 글을 작성 중인데 마침 햇반 광고가 전광판에 보이네요. 햇반 하나를 놓고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거대한 식료품 시장에서 햇반 하나가 1000원입니다. 햇반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어떻게 변할까요? 그리고, 햇반을 팔려는 사람보다 햇반을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또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가격이 올라가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가격은 내려가지 않을까요? 뻔한 소리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햇반 광고를 하면 노출이 되고, 트래픽이 몰리겠습니다. 햇반 가격은 상승하게 되겠죠. 햇반 광고를 끄고 채널 운영을 멈추고 햇반 악성 바이럴이 돈다면 햇반을 매수할 수요는 줄어들 것입니다. 햇반 가격은 하락하겠죠. 합리적인 시장의 관점이든 뭐든 간에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다른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햇반을 사려는 사람이 파는 사람보다 많을 때 가격이 떨어지거나, 반대로 햇반을 팔려는 사람이 햇반을 사려는 사람보다 많을 때 가격이 올라가는 경우는 있을까요?

얼마든지 그럴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돈과 의도만 있으면 다 됩니다.

돈이 엄청 많아서 햇반 사는 데 다 쓰기로 했습니다. 햇반의 시장가가 1000원이었는데, A가게에 가서 햇반을 싹 쓸어담아서 매수했습니다.  전체 햇반 개수가 줄어서 부족해졌기에 햇반 가격이 1100원으로 100원 올랐다고 합니다.

A가게에는 햇반이 다 떨어졌으니, 이번엔 옆에 있는 B가게에 가서 햇반을 모조리 다 매수했습니다. 파는 쪽에서 햇반 가격을 1200원으로 올렸습니다.

A가게도 B가게도 다 쓸어서 이제 C가게로 갑니다. C가게 사장님은 슬쩍 햇반 가격을 1500원으로 올립니다. 분위기를 보니 욕심이 났나 봅니다. 그래도 저희는 돈이 무척 많아서 1500원짜리 햇반도 싹쓸이합니다.

햇반 코너의 햇반들을 싹 쓸어버리니까 햇반 가격이 2000원으로 폭등하게 되었습니다.

햇반을 판 사람은 많지만, 산 사람은 한 명이었어요. 그래도 햇반 가격은 폭등했습니다.

햇반을 모두 사들이고 난 이후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시장에는 햇반을 파는 사람은 사라졌어요. 팔 햇반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반대로 저희가 갖고 있는 햇반을 모두 팔아치우는 상황을 가정해봅시다.

햇반을 팔기 시작하니까 짱구가 먼저 햇반을 2000원에 10개 사갔습니다. 저희는 남은 199만 9990개의 햇반을 더 팔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햇반을 사려는 사람들은 주위에 많이 모였습니다. 그러나 햇반 값이 비싼지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1900원으로 햇반 가격을 내리자 사가는 사람들이 좀 늘어납니다.

그러나 1900원이라는 가격대에서 햇반을 사는 사람이 다 사갔으니 1900원이라는 가격대에서도 햇반 거래는 끊기게 됩니다.

1800원으로 가격을 더 낮추니까,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서 햇반 거래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햇반을 모두 팔았고, 최종적인 햇반 가격은 10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사는 사람이 단 한 명이어도, 파는 사람이 단 한 명이어도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합니다. 수급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인 셈입니다. 수요와 공급을 매수자와 매도자의 수로 착각하면 안 되겠습니다.

누가 착각하냐 싶지만 실제로 매매를 계획할 때 수요와 공급을 사람들의 인식과 관심도로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수급 자체를 결정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아닌데도, 착각하여 편향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할 겁니다.

매수량이 매도량보다 많으면 가격이 올라갈까요? 말이 안 됩니다. 매도량이 매수량보다 많으면 가격이 올라갈까요? 이것도 말이 안 돼요.

매수량과 매도량은 1대1입니다. 햇반을 100개 사려면, 누군가는 햇반을 100개 팔아야 합니다. 자산 시장에서 매매를 할 당시 항상 잊지 않아야 하는 수급의 개념입니다.



시장 안에는 사람들이 거래를 합니다. 수급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욕망으로 생기고, 수요가 있으면 그만큼의 공급이 있는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수급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