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매매자들의 심리를 이해하면, 세력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 더 쉽습니다. 전 편에서는 주가를 만드는 역할들을 뭉뚱그려서 '세력'이라고 표현했죠.
세력에 대해서는 이전 편 콘텐츠에서 다뤘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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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를 세력이 만든다고?
근본적으로 가격의 등락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수요와 공급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매수세와 매도세의 '응집력, 일관성' 등의 표현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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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력이라고 해서, 무시무시한 괴물로 여기거나 파렴치한 사기꾼들로 곡해하면 스스로에게 불리하다는 이야기부터 해보고 싶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세력이 하는 일을 개인 투자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거든요. 충분히 개미가 전체 주식 시장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겁먹고 어려운 어휘가 나온다고 해서 내가 이해할 영역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향후 자산가로의 여정에서 불리한 게임을 할 수 있을 거에요.
사실 모든 주식 매매자들은, 세력을 포함하여 본질적으로 주식으로 돈을 벌려는 투기꾼입니다. 기왕이면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은 주식 시장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이겠어요. 외국인이든, 개인이든, 기관이든 간에 말입니다. 모든 주식의 매매 주체는 돈을 벌려고 합니다. 심플합니다.
또한 모든 주식 매매자들은 매수한 이후 수익이 어느 정도 나서 이익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조정이 나와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을 보유하려는 경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현 상황이 수익권이라면, 크게 손해를 보지 않는 상황에서는 심리적인 여유를 갖고 함부로 팔지 않는다는 맥락입니다.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때문이죠. 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주식 매매자들은 계획과 다르게 일정 수준 이상의 손해를 봤다면, 추가 수익보다도 원금을 되찾고 싶은 '본전 심리'가 발현됩니다. 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력도 사람이라서 실수를 합니다. 세력은 때때로 외부 경제 변수를 모두 다 제어할 만큼의 시간과 여유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전 심리는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겁니다.
수익을 원하고 손실은 원하지 않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심리입니다.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가는 결국 세력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력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게 가장 합리적일 수도 있겠습니다. 세력이 돈을 벌기 위해 어떻게 주가를 움직이는지를 알아보고, 그 과정을 이용해서 개미가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총론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력이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큰 돈을 굴리는 것은 작은 돈을 굴리는 것보다 제약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큰 돈은 최소 몇 백억은 되어야겠습니다. 일반적인 투자 시장을 생각했을 때, 기본적으로 몇 천억은 되어야 큰 돈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큰 돈을 굴리는 경우에 합리적인 전략은 대게 이렇습니다. 결국 싼 가격에 주식을 많이 사가지고, 비싼 가격에 파는 것이 세력이 돈을 버는 방식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갈래를 나누면 다양할 수 있겠으나, 총체적으로 본다면 세력이 돈을 버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싼 주식이란 무엇일까요?
짱구물산 주식이 현재 100만원이라고 가정합시다. 이것을 싸다고 평가할지, 비싸다고 평가할지는 어찌 정할까요? 짱구물산 주식이 현재 100만원이라는 정보만 놓고 보면, 어떤 판단도 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다른 비교군이 있어야 합니다. 10년 후 짱구물산 주식이 1000만원이 된다면, 현재 100만원은 그에 비해서 싸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철수물산 주식이 현재 50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짱구물산 주식은 현재 철수물산 주식에 비해서 가격이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짱구물산 주식이 절대적으로 비싼 것인지, 미래가치에 비해서는 여전히 싼 것인지는 의견이 나눠질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주식이 싼지 비싼지는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절대적으로 주식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어려울 겁니다. 비교하려는 기준 시점이 어디냐에 따라서 가격 평가는 달라질 겁니다.
대체로 우리가 비교하려고 두는 기준점은 '이전 시점'입니다. 싼 주식이란, 지속적으로 하락했거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주식을 뜻할 것입니다. 보편적으로 이전 시점을 기준으로 가격을 평가할 때 싸다고 판단되는 주식은 그렇습니다.
독자님이 세력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나름대로 종목을 리서치했을 때, 장기간 하락해서 충분히 싸다고 생각되는 철수테크라는 종목을 발견했습니다. 독자님은 세력이시니, 철수테크 주식을 싼 가격대에서 '많이' 사서 가격을 올려서 비싸게 팔아야 합니다.
1만 5000원 하던 주식이 폭락해서 3000원이 되었고, 3000원 가격대에서 주식 300만 주를 매수하려고 합니다.
독자님이 세력이시니까, 원하는 대로 체결이 되었을까요? 안타깝게도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희가 철수 테크를 사기 위해서는, 기존에 철수 테크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저희가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만큼의 물량으로 팔아야 할 겁니다. 손실을 보고 있는 기존 보유자들의 입장에서는, 본전 심리가 있기 때문에 손실을 보면서 팔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조금 더 높은 가격에 철수 테크를 비싸게 사서 물량을 확보하게 됩니다. 싼 가격에는 보유자들이 안 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물량을 확보했더니, 이상한 상황으로 전개가 되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을 겁니다. 사도 가격이 잘 오르지 않고, 심지어 해당 종목 안에서 저희의 평균 매수 단가보다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까지 발생합니다.
왜 물량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길까요? 갖가지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주식 매매자들의 본전 심리 때문입니다. 낮은 가격대에서는 팔려는 의지가 없다가, 가격이 오르자 본전 심리가 발동해서 강력한 매도세로 수렴되는 것입니다.
개미들은 생각과 상황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일관된 매수세나 매도세를 유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보유자들이 많이 물려 있는 가격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매도세가 집중되어서 집단적으로 가격을 하락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것뿐입니다. 이런 상황을 보통의 사람들은 '주가가 매물대에 맞고 떨어지고 있다.' 또는 '저항선에 부딪혀서 떨어진다.'라고 표현합니다. 손실을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의 공통적인 심리를 발견할 수 있는 셈입니다.
세력은 그러면 어떻게 매집해야 할까요?
규모가 큰 매수를 매집이라고들 표현합니다. 원래는 물건을 사 모으는 행위를 매집이라 말했습니다. 세력은 매집을 어떻게 해야 될까요? 보통은 낮은 가격대에 조금씩 매수를 걸어 놓고, 낮은 가격까지 떨어지는 거래를 체결하는 전략을 기본적으로 둡니다. 그러고도 충분한 물량이 안 모이면, 중간에 한 번 규모 있는 자금을 투입해서 본전치기하려는 개미들의 물량을 높은 가격에서 받아내면 되겠습니다.
장기간 하락 추세에 있거나 지지부진한 주식은 본전치기라도 하려는 개미들이 그만큼 많습니다. 이러한 물량들을 다 저희의 이익이 되게끔 다 소화하고 싼 가격에 많은 물량을 매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세력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매수 과정을 장기간 유지해서, 낮은 가격대에 충분히 많은 주식을 매집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차트 상으로 세력의 매집 과정을 살펴볼 수 있을 겁니다. 거래량이 줄었지만, 주가는 바닥권에서 등락폭이 작은 횡보성 박스권이 장기간 지속되는 형태를 보신 적 있나요? 보통 그런 구간을 '매집성 횡보 구간' 또는 '박스권'이라고 부릅니다.
거래량이 줄었다는 것은, 전체 시장에서 해당 종목의 인기가 줄었다는 뜻입니다. 보유하는 것이 의미가 없으니, 현금화하려고 파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특정 가격대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고 계속 유지(지지)되는 것은 어떤 누군가가 해당 주가를 계속 매집하면서 관리하고 있다는 증거로 이해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싼 가격에 사서 주가를 올리려는 의도로 매집을 하는 것입니다.
거래량은 줄었으나 주가가 정체했다면 망한 주식일까요? 죽은 주식과 살아 있는 주식은 차이가 있습니다. 저점의 유지 여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거래량이 줄었고 죽은 주식은 주가가 줄줄 흘러내리면서 떨어지는 주식입니다.
뚜렷하게 강력한 매수 주체가 없고 개미들끼리 서로 샀다가 팔았다가 하니 가격이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살아 있는 주식은 거래량이 감소해도 특정 가격이 유지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격이 무한정 떨어지면 세력도 손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강한 매수 주체가 특정 가격대를 기준으로 물량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는 주식들이 살아 있는 주식이라고 표현합니다.
세력이 주가를 올릴 때 나타나는 현상.
저희 세력이 충분히 물량을 많이 매집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제 저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비싸게 파는 단계가 있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주가를 올리려고 할 때, 어떤 현상이 비춰질까요?
세력이 저가에서 충분한 가격과 기간의 조정을 거쳐서 나름대로 물량을 매집했습니다. 그래도 남아 있는 기존 보유자들이 있겠습니다. 기존 보유자 중에는 강력한 본전 심리가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주가가 아직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손해를 안 보고 기어이 본전 가격이라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는 뜻입니다.
세력이 어느 정도 매집을 끝내고, 주가를 올리는 과정에서 본전치기를 할 정도의 가격대에 도달하면, 본전 심리가 있는 사람까지 다 매도를 해냅니다. 그러한 개미들의 물량까지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워낙 물린 사람이 많아서 해당 종목의 거래량이 폭증하는 겁니다.
여기서 주식의 주요 보유 주체가 바뀌게 됩니다. 이를 손바뀜 현상이라고 표현합니다.
점점 개미들의 물량이 세력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대다수의 물량은 세력에게 넘어갔지만, 마지막까지 버티는 잔당을 대량 거래로 소탕하는 겁니다. 해당 주식의 보유 주체가 세력으로 바뀌게 되는 겁니다. 거래량은 폭발하면서 장대 양봉이 나오면, '박스권 돌파'라고 부릅니다. 지루했던 횡보 구간을 돌파하는 상황이 나오는 거죠.
장기간 횡보하는 박스권을 대량 거래로 돌파했다는 의미는, 주식의 보유 주체가 개미에서 세력으로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개미에서 세력으로 바뀌었다는 맥락으로부터 해당 수급에 중요한 변화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더 이상 세력보다 강하게 매도하려는 주체들이 없어진 셈입니다. 이제 적극적으로 팔려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도 주가를 비교적 크게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력이 주가를 비싼 가격으로 올리면, 단가는 높아지지만 매도 물량은 적게 잡습니다. 따라서 매집이 끝난 이후 박스권을 강하게 돌파했다면, 이후에 훨씬 더 강력한 상승이 순식간에 나올 수 있습니다.
세력이 갖고 있는 물량의 대부분은 낮은 가격 구간대에서 매집한 것입니다. 평균 매수 단가가 낮습니다. 박스권을 뚫어서 수급 주체에 대한 주도권을 세력이 확보했다면, 고가에서 비싸게 대량 매도를 할 수 있는 상황도 가능해진 것입니다.
막상 손실을 보고 털어버린 기존 보유자들, 박스권에서 본전을 지킨 기존 보유자들의 시점을 또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이상해집니다. 장대 양봉 이후에 주가가 계속 치솟는 것을 보면 기묘합니다. 자꾸 슬금슬금 차트를 보면서 매수할 기회를 엿보게 됩니다.
세력은 계속 가격을 올려버립니다. 가격을 올리는 방법은 다양한데요. 다음에 세력이 가격을 올리는 방법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력이 가격을 올리는 방법들을 모두 다루기에는 분량이 꽤 되어, 지금 다루면 독자분들이 피로감을 느낄 것 같아서 대충 얘기할게요.
아무튼 세력은 계속 가격을 올려댑니다.
말도 안 되게 높은 가격대에 매수에 동참하는 기존 보유자들도 생깁니다. 너무 아까우니까요. 세력이 이렇게 높은 가격대를 구성했다면, 이제는 비싸게 팔아야겠습니다. 차익을 실현해야 해요. 세력이 어떻게 해야 저가에 매집한 물량을 최대한 비싸게 많이 많이 팔 수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시원하게 물량을 한꺼번에 다 팔아버릴까요?
물량을 한꺼번에 빨리 다 팔아버리면 가격이 급락합니다. 세력이 매집해서 보유하고 있는 물량은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세력의 의도와 다르게 더 빨리 심하게 떨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공포심을 느낀 개미들이 시장가로 매도해버리면서 던지니까요. 하락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이런 상황이라면 세력도 큰 수익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최고가 부근에서 일부만 매도하면 주가의 하락폭은 크지 않습니다. 개미들의 매수세가 계속 붙게 됩니다. 주가의 하락이 일시적인 조정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가의 하락이 이뤄졌을 때, 무조건적으로 추세가 꺾인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급락'은 단기적 관점에서는 매수의 기회가 됩니다. 아까 이야기했듯이 물량을 한꺼번에 빨리 다 팔아버리면 가격이 급락하니, 세력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추세의 전환점이 되는 하락(세력이 본격적으로 차익 실현을 하기 위한 하락)인지, 손절 물량을 유도하기 위한 일시적 급락인지는 어떻게 판단할까요? 간단하게 말해서 거래량을 보면 됩니다.
거래량이 비교적 높지 않은 급락은 세력이 갖고 있는 물량을 많이 팔지는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보통의 투자자들은 거래량이 비교적 높지 않은 급락은 이후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합니다. 반대로 평소 수준보다 몇 배 이상의 대량 거래량이 실린 급락은, 고점에서의 차익 실현을 의미한다고 평가합니다. 대량 거래를 동반한 급락이 나온다면, 추세가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서 주의해야겠습니다.
세력의 작동 원리, 메커니즘은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좀 길었죠? 음모론 같아 보인다면 죄송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매우 큰 돈을 운용하려면 많은 제약이 있기 때문에 결국 세력들은 기본적으로 전략이 비슷합니다. 유별나게 특이한 세력은 잘 없을 거라 봅니다. 돈을 버는 게 중요하지, 특이하게 보이는 것은 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돈만 벌면 장땡인데 왜 위험한 선택을 하겠습니까. 따라서 자산군과 종목에 상관없이, 세력이 있다면 그 세력의 행태는 비슷한 실루엣을 보일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퍼온 글입니다. 유명해서 공유 한 번 해보겠습니다. 세력에 대해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글이라 공유해봅니다.
옛날 옛적, 한 남자가 나타나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답니다. “원숭이를 한 마리당 100만원에 사겠습니다.”
해당 마을 주변에는 원숭이가 흔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마리당 100만원씩 벌 수 있으니까 곧장 숲으로 원숭이를 잡으러 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잡은 몇천 마리의 원숭이를 그 남자는 100만원에 냉큼 구입했습니다. 꾸준하게 계속 10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구입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원숭이 수가 줄어들어 사람들은 더 이상 원숭이를 잡으러 가지 않았습니다. 100만원 정도 벌려고 힘들게 원숭이를 잡는 것은 이익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되자 남자는 원숭이 한 마리 가격을 200만원에 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마리당 200만원이라면 원숭이를 잡을만 하다고 생각해서 다시 원숭이를 잡으러 갔습니다. 또 얼마 후 원숭이 수는 더욱 줄어들었고, 사람들은 원숭이 사냥을 그만두었습니다. 남자는 250만원까지 가격을 올렸으나, 이미 원숭이 수는 격감한 상태였기 때문에 원숭이를 찾는 것도 힘들어진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 남자는 원숭이를 사고 싶었기 때문에 500만원까지 올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남자는 볼일이 있어 다른 마을에 잠시 다녀와야 했습니다. 그의 조수가 남자 대신 원숭이를 사들이는 임무를 마게 되었습니다. 조수는 남자가 떠난 이후에 조용히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500만원이어도 원숭이 수가 많이 줄어서 힘들지 않나요? 지금까지 그가 모아온 이 많은 원숭이를, 당신들에게 그 분 몰래 350만원에 팔 게요. 내일 그가 돌아오니까 350만원에 산 원숭이를 500만원에 되파세요. 그리고 저한테 10만원씩만 몰래 돌려주시겠어요?”
마을 사람들은 조수의 마음 씀씀이에 고마워하며, 한 마리당 350만원의 가격으로 원숭이를 사들였습니다. 남자 빼고 모두가 이익을 얻는 구조니까 안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남자도 그 조수도 두 번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그냥 원래대로 마을 주변에 원숭이들만 많아졌을 뿐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조수가 가장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선택지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남자와 함께 하는 것이란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돈만 잃은 채로 가만히 앉아있게 되었습니다. 세력을 탓하면서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 채로요.
자산가로의 여정에 대해서 감을 잡기를 바랍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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