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속성 중 추세에 대해서

주가는 우리 마음도 몰라주고 변덕스럽게 움직이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더 큰 단위로 주가를 살펴보면 '추세'라는 속성이 인식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추세'에 대한 내용은 이전부터 조금씩 다뤄봤는데요.

 

'추세'에 대한 콘텐츠.

https://assetcoach.tistory.com/18

리스크 매니징의 기초 4편. 추세 추종. 순진무구한 전략들을 이기는 칼.

 

https://assetcoach.tistory.com/21

리스크 매니징의 기초 7편. 평균 모멘텀 스코어 전략. 사람의 심리를 제어하는 보조 장치.

 

https://assetcoach.tistory.com/51

(1) MPAA(Modified Protective Asset Allcation) 전략. 모멘텀 기반의 구조적인 끝판왕. 수익곡선 디벨로퍼 9편

 

 

오늘은 추세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려고 합니다. 추세란 '일정한 움직임이 지속되는 속성'입니다. 일종의 관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세력이 가격의 움직임을 주도하기 때문에 '추세'가 생긴다는 것도 맞는 말이겠습니다. '추세'에 대해서는 여러 측면에서 설명해볼 수 있겠어요. 일단 오늘은 '주식 매매자들의 심리'를 중심으로 '추세'가 왜 생기는지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종목 하나를 매수하려고 하고 있는 상황으로 들어가봅시다. 매수할 종목이 무엇이 있을지 종목들을 한번 살펴봐야겠죠.

 

첫 번째 종목은 우수한 종목이에요. 재무적으로 우량하고, 수급을 봐도 연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어 지속적으로 신고가를 갱신하면서 상승하고 있는 종목이라고 칩시다.

 

두 번째 종목은 기묘한 종목입니다. 동전주에 악재가 터졌는지 몰라도 세 달이 넘도록 계속 주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동전주는 동전으로도 살 수 있는 주식을 줄여 부르는 말입니다.

 

저희는 무슨 종목을 사야 할까요? 해당 정보만 놓고 보면, 당연히 첫 번째 종목을 사야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기본적인 가치가 좋을 수도 있겠구요. 강력한 세력이 개입되어 있을 수도 있어요. 내가 모르는 호재가 있을 수도 있겠죠. 아무튼 분명히 오를 만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는 것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겠습니다. 그 이유가 합리적이든 비합리적이든 간에 말입니다.

 

다음 날의 주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모든 종목에 모든 경우를 완벽히 알 수 없는 마당이라 지금까지의 기록을 보았을 때 앞으로도 잘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형성될 것입니다. 이러한 '기대 심리'는 나쁜 걸까요? 저는 추세를 인식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라고 봅니다.

 

심리학적으로는 '최신 편향'이라고 말합니다. 이후 사건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방금 전까지 어떤 속성이 계속해서 일관되게 나타났다면, 앞으로도 그런 속성이 이어질 것으로 추측하는 경향을 '최신 편향'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주가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추세가 인식된다면, 투자자들의 집단적인 심리가 주가의 움직임에 개입되는 구조입니다. 모두들 상승 추세의 주식을 매수하게 됩니다. 이런 집단적 군중 심리가 동일한 방식으로 트레이딩에 반영된다면, 추세는 더욱 강화되게 마련입니다. 상승하는 주식은 더욱 상승하고, 하락하는 주식은 더욱 하락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겁니다.

 

상승 추세에 있는 주식이 급락할 수 있을까요? 전 편에서 살펴본 것처럼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기하고 있던 매수세에 의해 하락을 멈추고 상승 추세가 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입니다. 가격이 너무 높아서 지켜보기만 했던 매수자들이 매수에 동참할 수도 있겠죠. 설명할 수 있는 측면은 다양할 것입니다.

 

지난 편 확인하기.

https://assetcoach.tistory.com/79

주식 매매자들의 심리를 기반으로 이해하는 세력의 작동 원리.

 

이처럼 집단적으로 동일한 기대 심리를 가진 상황에서, 실제 트레이딩에 그러한 심리가 반영되면 어떻게 될까요? 마법처럼 주가의 움직임도 매매자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현상을 '자기 충족적 예언의 실현'이라 말합니다.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는 개념을 인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자기 충족적 예언의 실현이 이뤄지는 순간부터 초보 투자자들은 거품을 물고 자신의 감각을 믿게 되거나, 모든 것을 부정하고 투자 자체에 대한 편견을 지니게 됩니다. 트레이딩에서 이러한 자기 충족적 예언을 고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잠깐 설명드려 봤습니다.

 

하락 추세인 상황에서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대부분 물린 사람들은 본전 심리가 발동합니다.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 하락 추세는 유지되고 있고 '최신 편향'이 있기 때문에 저희는 해당 종목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가는 계속 떨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일이 생기기 전까지는 모두가 하락할 것이라 생각하는 겁니다. 어떠한 이유로 약간의 반등이 오면, 다들 똑같이 본전 심리를 갖고 매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상승 추세 상황에서 대기 매수세가 있었던 것과 비슷하게, 풍부한 대기 매도세가 존재하기 때문에 하락 추세는 가속화될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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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투자자들의 심리를 기반으로 '추세'가 존재하게 되는 경위를 살펴보았습니다. 주가가 미시하게 오르락 내리락하더라도, 집단에 존재하는 보편적인 심리와 기대치는 실제 트레이딩에 반영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방향으로 추세가 확실히 전환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다음 편에 이어서 주가의 속성 중 추세에 대한 정보들을 더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추세'라는 측면도 살펴보면 유익할 듯 합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