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으로 가격의 등락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수요와 공급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매수세와 매도세의 '응집력, 일관성' 등의 표현을 사용합니다. 왜 이런 어휘로 장세를 표현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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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 콩이 몸에 좋다는 소식이 보도되었을 때 완두 콩 가격이 올라갔습니다. 완두 콩 가격이 올라간 이유를 보통의 투자자들은 단순히 사려는 사람이 많아져서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사려는 사람들이 모두 매수 의지가 일관되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사려는 사람의 개별적인 매수 물량은 적을지언정, 그러한 매수 물량을 다 합치면 일관되고 강하게 응집된 매수 수요가 형성되어 결국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 표현하는 겁니다.
사려는 사람이 많아진 것과 일관되고 응집력 있는 매수 수요가 형성된 것이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하겠어요. 실제로 일관된다는 말과 응집력이 있다는 말의 맥락을 실제 시장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왜 투자자들이 응집력과 일관성 등의 표현으로 수급을 이야기하는지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뤄볼게요. 다 보편적인 사람이라, 응집력과 일관성 등의 표현이 아니고서야 설명이 잘 안되는 것들이 있긴 합니다.
어쨌거나 매수자의 수가 단 한명이라도 강력하고 일관된 매수 의지를 보여주면 그것은 '강한 수요'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매수세만큼 매도세도 마찬가지겠죠. 일관되고 강력한 매수 또는 매도의 의지가 추세를 만들게 됩니다.
주식시장에서의 일관된 매수세와 매도세. 이러한 추세는 여러 매수자들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뭉치는 경우보다는, 소수의 강력한 '세력'에 의해 추세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력이란 누구인가?
세력은 돈이 무척 많아서, 어떤 종목의 가격을 마음대로 오르락 내리락할 수 있는 개인이나 소수의 집단을 말합니다. 세력은 '큰손'이라고도 불립니다. 음모론 같아보이나요? 사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자기들 손실 난 것에 대한 볼멘소리로 음모론처럼 꾸민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자기보다 쎈 사람을 '세력'이라고 부르는 것 같기도 하구요.
사람들이 '세력'을 오해하곤 합니다. 명동의 사채 자금을 끌어다가 코스닥 저가주를 장악한 후 작전을 벌이는 부티크들 혹은 슈퍼개미로만 생각해요. 투신이나 기금 사모펀드 등의 기관도, 외국인 투자자들도 역시 세력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금력과 정보력에 있어서 개인 세력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세력의 반대는 무엇일까요? 저희 개미들입니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개미입니다. 많아봐야 몇십억 정도 굴립니다. 그에 비해서 세력의 투자 자금은 최소 수십억에서 수백억, 수천억, 조 단위까지 갑니다. 세력이 없는 자산군은 없다싶이 합니다.
주가를 움직이는 동인 중에 '개미'는 왜 없는가?
'호재 등의 좋은 이슈가 나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몰려서 가격이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뉴스를 하나의 구심점으로 하여 일관된 수요와 공급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등의 의문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개미는 주가를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너무 희박해서 개미의 영향력이 유의미해질 때면 뉴스까지 납니다. 왜 이렇게 개미는 힘이 없을까요?
우선 종목의 분산성이 개미를 힘 없게 만듭니다. 현재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은 천 개를 훌쩍 넘죠. 만약 전체 종목 수가 10개였다면 어떨까요? 일부 종목에 대한 좋은 뉴스가 떴을 때, 개미들이 모두 달라붙어서 주가가 급등하는 전개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종목이 천 개를 훌쩍 넘고(실제로는 2000개 가까이 될 겁니다. 정확하게는 까먹었어요) 뉴스나 정보는 분산되어 있어요. 집단적으로 똑같이 일관된 매수세가 생기기가 쉽지 않아요.
보통 대형주 기준으로 0.1% 정도의 호가 하나 올리는 데 자금이 최소 4-5억 정도 들 겁니다. 추세적인 움직임을 이끌어내려면 수천억, 조 단위 정도는 되어야 하겠죠?
차익 실현을 위해 파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가만히 호가가 오르지는 않을 거에요. 거래 대금과 유동성이 어느 정도로 받혀주는 종목의 가격을 1% 정도 올려서 유지하려면,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자금과 일관된 매수세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산발적인 개인은 주가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력'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볼 필요도 없습니다. 믿고 안 믿고의 차원은 아니에요. 도로를 까는 회사가 있고 우리는 그 위에서 자동차를 운전한다는 사실은 믿음과 관련 없는 사실이잖아요? 그냥 '세력'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주가를 세력이 만든다는 사실의 중요성.
주가는 세력이 만든다는 사실을 왜 알아야 할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투자하고 매매해야 합리적일지를 고민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력이 어떻게 가격을 형성하고, 가격을 올리면서도 내리고, 어떤 패턴으로 주가를 형성해내는 지를 분석한다면 자신이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세력에 대한 원리와 관련한 정보들을 다음 편에 이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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