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9. 오컴의 날로 행복을 베다. 요약.
영국의 논리학자였던 오컴의 이름에서 탄생한 ‘오컴의 면도날’은,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필요 이상의 가정과 개념들은 면도날로 베듯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 내용을 함축하는 단어다. 저자는 오컴의 면도날이, 사고의 절약을 요구하는 원리라고 해석한다. 좋은 과학 이론의 기본 지침이라 한다.
최근 심리학에 등장한 진화생물학적 견해는 기존 심리학에 있어서 날카로운 면도날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심리학 전공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아브라함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를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라 운을 뗀다.
이러한 매슬로우의 이론도 최근 위아래가 바뀌고 있다고 한다. 원래는 생리적 욕구들이 채워져야 고차원적인 상위 욕구에 관심이 생긴다는 전제가 있었다. 인간의 본질적 욕구를 채우는데 상위 욕구들이 도움이 되기에 자아성취를 한다는 것이 최근의 진화심리학적 설명이라 한다.
피카소, 칭기즈칸뿐만 아니라 자아성취의 상징적 인물인 간디, 마틴 루터 킹 목사도 대단한 여성 편력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은 사실 가치 있는 삶을 논의한 것이지, 행복한 삶을 논의한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서술한다. 그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귀족 가문에서 생활했고, 스승은 플라톤, 제자는 알렉산더 대왕인 만큼, 엘리트주의적인 사고관이 지배적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가치 있는 삶을 살 것인지, 행복한 삶을 살 것인지는 결정하면 된다고 한다. 다만 이 둘은 매우 다른 성격을 갖고 있고, 어느 것을 우선순위로 두냐에 따라 삶의 선택과 관심이 매우 달라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은 잣대가 필요한데, 그 잣대의 역할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평가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럴 수록 삶의 주도권이 타인에게 이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쾌락적 즐거움의 기회를 놓치고, 오히려 쾌락이란 가치를 경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행복이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긍정적인 정서이며, 본질적으로 먹고 자고 성관계를 맺는 것, 사람들간의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생존과 번식을 위한 행동만이 행복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판단해야 함을 저자는 주장하면서 이 책을 마치고 있다.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 행복에 대한 가장 정확한 비유라고 한다.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이 두 가지며, 이는 음식과 사람이기 때문이다.
챕터 9. 평가.
저자는 행복에 대한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고 한다. 진화론적으로 행복이란 생존을 위해서 사용하는 감정일 뿐이고, 이는 가치 있는 삶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이미지보단 쾌락과 관련된 구체적인 경험이라고 주장한다. 나 또한 이런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가치 있는 삶과 행복한 삶이 모순되는 것은 아닌데, 자연스럽게 가치 있는 삶은 쾌락과 거리가 먼 삶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쾌락이 잦은 삶이면서도 사회에 가치가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전제는 장기적인 생존과 번식이다. 이를 잊지 않고 나를 분석하고 인생 계획을 세워야 한다. 책의 핵심 주제를 요약할 수 있었던 챕터였다.
독후감 하나가 27페이지 짜리여서 블로그로 쓰니까 10편씩 나오네요.

사업 규모가 커질 수록 고민도 많아졌고, 때로는 형이상학적인 허상에 사로잡히는 함정도 많이 당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투자 규모가 커질 수록 마찬가지더라구요. 사람의 본질, 펀더멘털을 이해하는 것은 그런 허상을 뚫고 침착해지는 데 유익한 무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진화 심리학은 그런 도구로서 제 머릿 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실력이 오르려면 무엇이든 섯불리 어렵게 느끼시면 안됩니다. 진화심리학이나 인지 과학 분야에서도 "이런 게 있구나"하고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른 책이나 논문도 이 책 못지 않게 재밌습니다. 오늘도 나 홀로 고민하기보다 사람들과 함께 행동을 더 하는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assetcoach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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