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4. 동전탐지기로 찾는 행복. 요약.
인간이 가진 신체적 모습, 생각, 감정 등은 모두 생존에, 번식에 도움이 되기에 생긴 특성이라고 하며 챕터 3을 요약한다. 그렇게 이번 챕터에서는 행복이라는 감정이 생존에 무슨 도움을 주는 것인지 저자는 설명하려 한다.
지금까지의 심리학의 기조를 얘기하면서 행복에 대한 개념 정의라는 주제를 환기해낸다. 심리학은 지금껏 How에 집중했다고 한다. 어떻게 성격이 형성되는지, 입체감은 어떻게 지각하는지 등의 탐구 주제를 예시로 들며 심리학의 기존 흐름을 설명한다. 그러나 2010년대 심리학에 진화론적 관점이 확산되면서 Why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탐구 주제로 선정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왜 아기들은 귀엽게 생겼을지, 왜 인간은 뒷담화를 하는지, 왜 남자와 여자의 뇌는 다른지 등의 사례를 일컬었다.
저자는 이처럼, 행복에 대해서도 Why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동물이다. 생존 확률을 최대화하도록 설계된 생물학적 기계인데, 행복이라는 감정이 이런 기계의 작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해당 내용을 개 한 마리의 상황을 비유해서 설명하려 한다.
개를 훈련시킬 때는 단계적으로 행동을 유도해야 한다. 개에게 서핑을 시키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개는 새우깡을 몹시 좋아한다고 가정하자.
처음엔 개가 물가로 오면 새우깡을 준다. 그 다음엔 물에 발을 담그면 새우깡을 주고, 그 후 서핑보드에 올라가면 주고, 마지막에는 균형까지 유지해야 새우깡을 주는 식으로 훈련시켜야 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조형’이란 원리를 이용한 훈련이라고 해석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새우깡이 조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이처럼 특정 반응을 증강시키는 자극을 심리학에선 ‘강화물’이라 부른다고 한다.
개가 서핑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개 주인이 사용한 강화물은 새우깡이었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생존을 위해 행동하도록 자연이 사용한 강화물은 행복감이었다고 한다. 행복은 곧 쾌감이고,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했을 때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성과 살이 닿을 때, 밥을 먹을 때 등에서 행복감이 느껴지는 것은, 그 행동들이 전부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행복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자 새우깡의 예시로 먼저 운을 뗐다고 한다. 행복이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존재하는 도구라면, 그 행복이라는 도구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겠다고 밝힌다.
행복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서 동전탐지기의 예시를 들었다. 동전탐지기는 동전에 가까워질 수록 신호가 울린다. 주인이 찾는 것은 동전이고, 신호음은 동전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단이다. 여기서 신호음 자체가 그냥 소리가 아니라 매력적이고 중독적인 음악이 나온다고 하자. 이때 동전보다 음악 자체에 먼저 매료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지만 말이다. 원래 목적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신호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우리가 생존이나 번식보다 행복을 더 주목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의 뇌는 단백질로 만들어진 동전탐지기라고 한다. 동전탐지기에서 신호가 뜨면, 소리가 들리고 그것을 주인이 느낄 수 있듯이, 뇌 속의 행복탐지기가 신호가 울리는 순간, 우리는 행복감, 즉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행복탐지기가 찾으려는 행복은 곧 생존과 번식이라고 한다. 행복으로 상징되는 그것을 찾는 건 인간이란 생명체에게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동전탐지기의 삐-빅 소리보다 훨씬 더 강력한 신호음이 필요했다. 그래서 인간은 생존과 번식에 유익한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한번 경험하면 그 신호에 중독될 만큼 자극적인 신호음이 쾌감이다.
이는 다른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도 동일한 원리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뇌의 쾌감센터라고 불리는데, 동물들에게 일정 장소에서만 미세 전극으로 쾌감센터를 자극했다고 한다. 그러자 모든 동물들이 쾌감을 느낄 수 있었던 일정 장소에 다시 되돌아가려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쥐에게 스스로 쾌감센터를 자극할 수 있는 지렛대를 만들어 줬을 때, 1시간에 7천번 이상 눌러서 거품을 물고 쓰러진 쥐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쾌의 느낌에 우리가 붙이는 명칭은 다양하다. 기쁘다, 재밌다, 통쾌하다, 즐겁다, 신난다 등.. 이들은 행복감의 기초적인 재료가 된다고 한다. 심리학에선 이 모두를 긍정적 정서라고 부른다. 반대로 불쾌에 해당하는 분노, 슬픔, 두려움, 외로움 등을 묶어서는 부정적 정서라 부른다.
모든 인간의 감정은 문화,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쾌와 불쾌로 분류된다. 희랍시대의 철학자부터 오늘날 행복 연구자들까지 쾌와 불쾌의 상대적 비율을 행복의 중요한 기준으로 본다.
행복의 핵심은 부정적 정서에 비해 긍정적 정서 경험을 일상에서 더 자주 느끼는 것이다. 이 쾌락의 빈도가 행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많은 현대인들이 쾌락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행복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책 말미에 다루겠다고 설명한다.
모든 동물들은 생존에 밀접한 결정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쾌와 불쾌의 잣대로 경험을 나눈다. 저자는 감정이, 그 어떤 매체보다 즉각적이고 강력하며 효율적이기 때문에 오직 쾌의 감정과 불쾌의 감정으로 우리의 행동을 제어한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행복은 단기적인 생존을 위한 행동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아니라고 한다. 위험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단기적으로 생존할 수 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생존하려면, 비옥한 땅과 매력적인 이성, 열매가 많은 나무를 찾아야 한다. 장기적인 생존을 위한 자원 확보는 지금 당장 달성하지 못한다고 죽는 것은 아니다. 이것들은 모두 당장 달성하기에는 어렵지만,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들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높은 수준의 의욕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거기에 상응하는 강력한 보상이 우리를 움직이는 것이다. 장기적인 생존을 위한 자원 확보에도 쾌감을 유발하는 정서들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희열, 성취감, 뿌듯함, 자신감 등의 경험은 또다시 경험하고 싶어진다. 그런 감정을 유발시킨 모든 사건, 물체, 장소, 사람을 또 찾아나서는 것이다.
저자는 쾌와 불쾌의 감정을 요약하기 위해 ‘생존 신호등’이라는 비유를 들어 설명한다. 불쾌의 감정은 ‘빨간 신호등’이며, 이는 해로운 것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쾌의 감정은 ‘파란 신호등’이고, 생존과 번식에 유익한 활동과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 일을 계속 매진하라고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의 뇌는 동전탐지기의 역할을 한다. 인간으로서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목표물을 찾았을 때, 그것을 알려주는 신호음이 쾌감이다. 쾌감은 곧 긍정적 정서로 불리는 다양한 감정들을 통해 느껴진다. 행복한 사람은 쾌감 신호가 자주 울리는 뇌를 가진 자다. 다만, 동전탐지기 신호가 아무 때나 울리지 않듯이, 행복 전구도 선별적으로 켜진다고 한다.
“우리 뇌의 행복 전구는 언제, 무엇에 접근할 때 가장 확실하게 켜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저자는 다음 챕터를 안내한다. 우리는 언제, 무엇으로 행복을 느끼는지 설명하려고 한다.
챕터 4. 평가.
인간으로서 내가 가진 모든 특성은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형성된 것이며, 그 중 나의 뇌는 동전탐지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했다.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실질적인 행동을 해야 하며, 행동을 위한 에너지에 해당하는 ‘강화물’, 보상이 곧 쾌감이라고 한다.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하려고 할 때는 불쾌의 감정을 통해 행동을 제어한다고 한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단계적으로 보상을 통해 길들이고 유도해내는 것을 심리학적으로 ‘조형’이라고 한다는데, 나는 개에게 서핑을 가르치는 방법으로 비유한 ‘조형’에 대한 설명이 동의가 된다. 왜냐면 나 또한 내 행동을 개선할 때 심리학적 조형을 기반으로 방안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내가 실천한 예시는 기록 기반의 측정을 모든 일에서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을 때의 상황이다. 처음에는 가장 쉬운 일부터 기록을 해내는 것으로 시작했었다. 하루 일기처럼 회고록과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 나의 자신감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하루 루틴을 문서화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팀원들에게 발표했고, 팀원들이 긍정적인 반응이 나에게 보상으로 다가왔다.
따라서 하루 일기처럼 쓰던 회고록과 계획서를 꾸준히 하게 되었고, 주간 회의를 잡아서 그 전에 주간 일지까지 작성해서 발표하는 행동을 해낼 수 있었다. 또한 모든 기록 결과물들은 작성 일자를 제목 맨 앞에 기록해서, 하루가 끝날 때 몇 개의 결과물을 완성했는지 가시적으로 보이게 했다. 작성 일자를 제목에 기록하는 규칙을 지키면서, 전 날에 했던 양만큼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게끔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적재된 결과물들이 주차별 폴더에 담긴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내게 적용된 강화물의 원리는, 팀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정기 회의와 주차별 폴더에 적재하는 결과물 규칙이었다. 이러한 규칙들을 통해 나는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꼈고, 그 결과 기록 기반의 측정을 오늘날까지도 해낼 수 있었다.
기록 기반 측정법은 자원 확보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방안이다. 아파서 쉬었던 지난 주 주말 이틀의 경우, 월요일에 아파서 쉬었던 것에 대한 회고를 기록해내면서, 주말 동안 계획 없이 쉬었기 때문에 비일관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을 검증할 수 있었다. 아팠던 근본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할 수 있었고, 월요일 오전 계획 회의에서 팀원의 계획서를 평가하며, 사업 개발의 위임과 실제 업무 분담의 비일관성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근본적인 문제는, 내 개인 차원의 계획이 없었다는 점이었는데, 이 또한 계획 회의에 대한 회고를 기록하면서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나의 변화는, 팀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회의와 뿌듯함과 의무감을 느낄 수 있었던 주차별 폴더 규칙이 주요 동력이었다. 내가 행동하는 원리 자체가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긍정적인 정서를 느끼고, 긍정적인 정서를 에너지로 활용해서 행동하는 식이었다는 걸 검증한 상황이다. 이처럼 심리학적 조형 원리를 이용해서 앞으로 나의 행동을 개선하고, 목표를 달성하도록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전탐지기의 원리와 동일한 나의 뇌, 생존 신호등에 해당하는 쾌와 불쾌의 정서, 더 생존하고 더 번식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행동에 담긴 ‘조형’ 원리라는 방안을 알게 됐다.
다음 챕터에서는 우리가 무엇에 행복을 느끼는지, 언제 쾌감 신호가 울리는지 설명한다고 한다. 구체적인 쾌감 신호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면, 앞으로의 생활에서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도록 무엇을 해내야 하고 그것을 해내기 위해 나 자신을 조형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건지 추가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해당 내용은 몇 년 전 사업할 당시 작성한 걸로 지금은 백수입니다. 저도 정리하면서 해당 자료들을 다시 읽어보니 재밌네요. 함께 스스로를 조형하면서 나아가보면 좋겠습니다. 안 좋은 버릇들, 안 좋은 관점들을 스스로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로 자신을 편성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과식과 강박적인 속도주의, 과한 엘리트주의가 있었습니다. 현재까지도 긍정적으로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같이 홧팅합시다.
진화심리학 공부 1편. https://assetcoach.tistory.co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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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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