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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투자자들의 관점 엿보기 시리즈

프로 투자자들의 관점 엿보기 1편.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ing): 가장 많은 오해가 생긴 전략.

에셋코치 2024. 6. 2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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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셋코치입니다. 이번 시리즈는 <프로 투자자들의 관점 엿보기> 시리즈입니다. 성투하려면 가장 필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시드? 운? 자신감? 시간? 타이밍?...

다 맞는 말일 수 있겠어요. 사실 뭐든 다 좋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가장 필요한 것은 따로 있다고 봅니다.

저는 자산가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관점이,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자원을 극대화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고 봐요.

우리에게는 사실, 탁월한 관점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프로 투자자들의 관점 엿보기 프로젝트를 그래서 시작해보려 합니다. 프로들의 관점을 기초적인 투자 전략 개념들로부터 흡수할 수 있다면, 자신만의 주체적인 투자 여정을 건강하게 걸을 수 있지 않을까요?

프로 투자자들의 관점을 엿보면서, 자신만의 관점을 탁월한 수준으로 갈고 닦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번에는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ing) 전략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할게요. 매수 후 보유 전략이 무엇인지, 이 전략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쉽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살펴볼 전략이 왜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ing) 전략일까요? 제 생각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전략이자, 오해의 여지가 매우 많을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라서 먼저 살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바이 앤 홀딩 전략을 선택하십니다. 워런 버핏 추종자 분들은 더더욱 바이 앤 홀딩에 대해서 강한 신뢰를 보이구요. 투자에 대한 이해도를 올리기에 시간이 없는 분들, 아직 투자라는 영역 자체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는 분들이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선택하시는 모습들을 종종 본 적이 있습니다.

일명, '사서 묵히는' 전략이죠. 그래서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전략으로 보기에는 애매모호한 여지가 있다고 평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략은 전략입니다. 어느 상황에서 선택하는 것이 가장 맞을 지를 잘 알고서 바이 앤 홀딩을 하는 것과, 그냥 쉬우니까 바이 앤 홀딩을 하는 것은 매우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수 후 보유 전략의 규칙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많은 초보자 분들이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어떻게 정의하고 실행하시는 지를 옆에서 봤을 때 대략적인 계측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매수 후 보유 전략에서 '매수'는 무엇을 뜻할까요? 우량주로 널리 평가되고 있는 대표적인 주식들을 매수합니다. 우량주 하나 또는 우량주 여러 개로 구성한 포트폴리오 자체를 매수하는 것입니다.

언제 매수할까요? 자신의 기준에 따라 충분히 싸다고 생각되는 적절한 타이밍에 매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충분히 싸다고 생각될 때 매수를 한다는 공통점들이 있더라구요. 아마 거대한 투자 기금을 운영하는 하우스들의 대표 선수들을 보고 차용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매수를 하고 나면 어떻게 하는 걸까요? '홀딩'에 대한 정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여기서 대부분의 분들이 장기간 보유하여 충분히 오르거나 고평가되었다고 생각할 시점에서 매도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매수 후 보유 전략은 왜 효과가 있을까요? 주가 지수 자체는 미시적으로 오르락 내리락하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기 때문에 매수 후 장기적인 보유를 지켜내면 유의미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중심으로 투자를 하는 분들께서는 장기적인 우상향을 믿고 매수 후 보유를 하시는 상황입니다. 보편적으로는 그러하다고 봅니다.

자산 군마다 매수 후 보유 전략은 각각 다른 효과를 가질 수 있겠습니다. 부모님이 자식을 키우는 과정에서 바이 앤 홀딩을 하신다고 봅니다. 자식을 낳았으니, 미시적으로는 밉고 속상하고 짜증날 때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행복이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자식에게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이라는 자산 군에서 바이 앤 홀딩은 충분히 효과적인 전략일 듯 합니다. (약간의 농이 섞인 이야기입니다)

매수 후 보유 전략은 자식 농사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세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발전하고 진화하는 경향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매수 후 보유 전략은 사실 불패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제가 다양한 전략들을 차례차례 소개해드릴 건데, 매수 후 보유 전략만큼은 소개하기가 난감한 영역이 조금 있습니다.

다른 전략들은 실제 매매에 적용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이 가능한데, 바이 앤 홀딩 전략만큼은 실제 매매 과정에 대한 연구 자료 자체가 사실 나오기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바이 앤 홀딩 전략은 난감한 전략이다.

바이 앤 홀딩 전략이 왜 난감한 전략이냐구요? 매수와 매도의 기준이 매우 애매모호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무적의 논리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설명드리기가 애매합니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판다'라는 개념은, 사실상 아무런 기준도 내포하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프 하나 보여주고 몇십 년간 지나서 결국 우상향했으니, 사서 들고 있기만 하면 된다는 얘기를 하면 바이 앤 홀딩 전략의 설명이 끝납니다. 매우 심플하고, 그래서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합니다.

근데 실제 매매 상황에서 바이 앤 홀딩 전략을 오해하고 사용하시는 분들이 매우 많아서 포스팅을 하고자 했습니다. 전문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바이 앤 홀딩 전략과, 초보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바이 앤 홀딩 전략은 제 생각에 아예 다른 전략이라 봐도 무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84년부터 2022년까지의 코스피 지수 데이터입니다. 1984년에 사서 40년간 들고 있었으면 엄청 불었겠죠? 바이 앤 홀딩 전략의 위력은 강하다고 주장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에 1995년에 사서 2002년까지 약 7년을 버텼습니다. 어땠을까요? 우리는 이미 미래에서 살기 때문에, 조금 더 버티면 2009년 즈음에 매우 많이 오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85년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고 가정해봅시다. 1985년에 138로 시작했던 코스피지수가 4년이 지나니 1000이 되어 7배로 껑충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1993년까지 반 토막이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85년에 투자했으면 그나마 다행이겠으나, 1989년에 시작했다면 원금에서 50% 손실이 난 상황이 될 것입니다.

다시 1000으로 100% 가까이 상승하다가 IMF 사태가 일어난 1997년 이후까지의 지수는 60% 하락했습니다. 반 토막보다 더 심각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에 반 토막난 지수는 이후에 상승했다가 5년 이상의 횡보장에 빠지게 됩니다. 2017년부터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독자님들이 이 글을 읽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움직임은 어떤가요?

바이 앤 홀드 전략은 매우 결과론적인 편향에 빠지기 쉬운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설명해보았습니다. 제 생각에 바이 앤 홀드 전략을 건강하게 운영하려면, 매수와 매도 조건이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수와 매도 조건에는 '시간'이라는 축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피력해볼 수 있겠습니다.

'시간'에 대한 고려 없이 바이 앤 홀드 전략을 취한다면, 죽을 때까지 아무런 이득도 못 본 채로 끝날 수 있어요. 자산을 증식하고 싶어서 투자를 시작했는데, 결국 자산가로서 사회에 기여도 못한 채로, 주위 사람들에게 베풀지도 못한 채로, 자신의 꿈과 상황을 키우지도 못한 채로 엔딩이 나는 결말은 매우 비참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게는 있는 것입니다.

투자는 결국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이행되어야 하는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고 봅니다. 사업도 똑같구요. 제가 그릇을 작게 가져가라는 맥락으로 얘기드리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그러나 자산을 방치해놓고, 그것을 투자라고 부르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라는 의문점을 제시해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바이 앤 홀드 전략을 정말 전략답게 사용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오를 때까지' 마냥 기다리면서 바이 앤 홀드 전략이라고 포장하는 것은 아닐까요?

잘하는 투자 하우스들 중에서 바이 앤 홀드 전략을 취하는 집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계획한 기준들은 매우 명확하고, 그 기준들로 의하여 의사결정을 정기적으로 내리며, 틀렸다는 것이 검증되면 자금 비중을 조정하여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합니다. 바이 앤 홀드를 정말 전략답게 취한다면, 이러한 실루엣 정도는 공통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이 앤 홀드를 순진무구하게 가져간다면,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는 체계를 포기하고 운의 영역이 다가오기를 바라기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식 농사라던지 다른 분야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왈가왈부할 주제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적어도 투자 영역에서는, 바이 앤 홀드 전략을 바이 앤 홀드 전략답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시간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은 바이 앤 홀드 전략은 돈을 바다에 던지는 행위와 비슷할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오지랖이 좀 있습니다. 바이 앤 홀드 전략에 대해서 횡설수설해봤습니다. 규칙 없는 바이 앤 홀드 전략은 정말 난감합니다. 매수 후 보유 전략이 과연 불패 전략인지도 단언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어떤 느낌이신지 감을 잡는 계기로 제 의견이 작용되었으면 좋겠네요.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