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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투자자들의 관점 엿보기 시리즈

프로 투자자들의 관점 엿보기 2편. 적립식 투자 전략: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Cost Averaging Effect)는 노릴 수 있을까?

에셋코치 2024. 6. 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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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셋코치입니다. 프로 투자자들의 관점 엿보기 2편입니다. 이번에는 적립식 투자 전략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편에서는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ing) 전략을 다뤘었는데요. 많은 투자자 분들이 오해할 수 있는 지점들을 중심으로 바이 앤 홀딩 전략을 얘기했습니다.

지난 편.
https://assetcoach.tistory.com/m/26

프로 투자자들의 관점 엿보기 1편.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ing): 가장 많은 오해가 생긴 전략.

안녕하세요. 에셋코치입니다. 이번 시리즈는 시리즈입니다. 성투하려면 가장 필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시드? 운? 자신감? 시간? 타이밍?... 다 맞는 말일 수 있겠어요. 사실 뭐든 다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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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앤 홀딩 전략에 대한 허점은 사실 많은 분들이 지적해왔던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굳이 바이 앤 홀딩 전략에 대한 허점을 다뤘던 이유는, 초보 투자자분들의 시선에 맞춰서 차근차근 전략들을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사실 지금은 바이 앤 홀딩 전략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고 발전한 전략들이 있습니다. 그 중 변천사의 시초로 말해볼 수 있는 전략이 '적립식 투자 전략'입니다. 왕초보 투자자분들께서는 이번 시리즈를 읽으며 투자 전략에 대한 발전을 훑어보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 그리고 나서 고도화된 투자 전략을 맞이한다면, 좀 더 전략에 대한 가치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투자 전략은 너무 다양하고, 지금 이 시점에도 분화하고 발전하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공부하는 사람들끼리의 얘기지, 모르는 사람들은 아직도 전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와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봅니다. 적립식 투자 전략부터 또 한 번 출발해봅시다.

적립식 투자 전략이 뭐냐?

관련한 책도 많고 오랫동안 검증된 전략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적립식 투자 어쩌고는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적립식 투자 전략이란, 특정 시점에 자금 전체를 몽땅 투자하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자금을 일정 주기 단위로 나눠서 꼬박꼬박 사는 방법이 '적립식 투자 전략'입니다. 120만원으로 ETF 중 마음에 든 하나에 투자한다고 가정해봅시다. 1편에서 얘기한 것까지만 말하면 120만원을 한꺼번에 다 사는 상황을 상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1편에서 다룬 매수 후 보유 전략에서는, 거치식 투자 전략을 전제로 이야기했습니다. 거치식 투자 전략이란 120만원 전체를 한꺼번에 다 투자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이에 비해 적립식 투자 전략은 한꺼번에 다 사는 거치식 투자 전략과 반대입니다. 한꺼번에 다 사지 않고 매달 10만원씩 나눠서 1년간 사는 방법이 적립식 투자 전략이라고 불립니다.

일반적으로 적립식 투자 전략은 적금 붓듯 매월 정해 둔 날짜에 맞춰서 정해진 금액을 불입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2000년대 초반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었는데, 그 때 적립식 투자 전략이 많이 알려졌던 것 같습니다.

적립식 투자 전략은 거치식 투자 전략보다 무엇이 다 나을까요? 여러 기간에 따라 분산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거치식보다는 손실폭과 변동성이 적다는 특징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많은 금융 상품 홍보 광고가 있었기 때문에 친숙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적립식 투자 방식은 투자 진입 장벽이 낮아서 꾸준하게 채택되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적립식 투자 전략은 대략적으로 어떤 규칙에 따라 투자를 실행하는 전략일까요?

우선 적립식 투자 전략을 채택하는 많은 투자자 분들의 경우, 여기서의 매수 대상은 대체로 주식에 많고(요새는 금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ETF 중에서도 S&P500이나 KOSPI 200 ETFM 같은 인덱스가 많습니다. 이렇게 매수하려는 종목을 매달 동일한 금액으로 꾸준히 매수하는 겁니다. 매도에 대한 정의도 심플합니다. 충분히 수익이 났을 때 차익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1985년부터 2017년까지 적립식 투자를 시작해서 360개월 동안 매월 100만원씩 코스피지수를 매수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투자 기간 동안 투자된 총 금액은 계산해보면 3억 9000만원 정도가 나옵니다.

1985년 1월에 한꺼번에 3억 9000만원을 투입하고 묵혀둘 때와 매월 말일에 100만원씩 390개월간을 나눠 샀을 때를 수익률 기준으로 비교해보려 합니다. 거치식과 적립식 투자 방식에 대한 비교를 해보면 각각의 방식의 특성을 이해하기가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테스트를 해보면 거치식으로 했다면 원금이 17배로 올랐고, 적립식으로 했다면 원금이 3.3배로 오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에요. 즉 거치식 투자를 했다면 원금 3억 9000만원이 66억 3100만원으로, 적립식 투자를 했다면 13억 500만원이 되었다는 겁니다.

적립식의 총 투자 수익률이 너무 낮은 거 아니냐구요? 적립식이 거치식의 총 투자 수익률보다 낮은 이유는 나눠서 매수했기 때문입니다. 상승 구간에도 나눠 샀기 때문에 상승률은 낮은 것처럼 보일 수 있고, 하락 구간에도 나눠 샀기 때문에 손실률이 낮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그런지는 확인해봐야 할 것입니다. 살펴보죠.


구간 설정을 잘못했네요. 1985년부터 그래프가 있어야 했는데 짤리고 1998년부터 보이는 이미지로 갖고 왔네요. 그러나 대략적으로 맥락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죄송합니다.


자세히 그래프 이미지를 살펴보면, 시간이 점점 경과할 수록 2008년이라던지, 지수의 움직임이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진 않는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래 투자할 수록 리스크 감소의 효과도 점점 희석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큰 폭의 손실은 똑같이 나고, 수익은 제어되는 직관적이지 않은 현상을 확인할 수도 있겠습니다.

적립식 투자는 시간 단위별로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번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심지어 금융 전문가들도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를 역설하면서 강조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왜 코스트 에버러지가 되지 않을까요? 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이유가 뭔지 알아보고자 간단한 계산을 해보려고 합니다. 적립식 투자에서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985년 1월부터 투자를 시작했다면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07년 10월까지 22년 10개월간 매달 100만 원씩 불입했을 겁니다. 불어난 총 투자 자산은 서브프라임 사태 직전에 10억 1000만 원으로 계산이 됩니다. 그런데 2007년 10월을 기점으로 2008년 10월까지 1년간 코스피는 기록적인 폭락이 찾아오게 됩니다. 1년 사이에 반 토막이 난 상황이지요. 우리는 미래에서 과거를 보기 때문에 알 수 있을 뿐, 그 당시 사람들은 정확히 어느 시점부터 어느 시점까지 어떻게 시장이 움직일지 알지 못했습니다. 일단 적립식으로 계속 대응했다고 가정해보죠.

2007년 10월까지 투자를 통해 분 10억 1000만 원이라는 총 계좌 자산 있지요? 이 자금은 폭락 전에 이미 투자된 상황이므로, 이 하락 기간에는 속수무책으로 반 토막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관되게 전략을 지키기 위해서 계속 운영하는 것이 참 어려웠을 겁니다. ㅡ래도 꿋꿋이 버텼다고 가정해봅시다.

2007년 10월 이후 폭락 구간에서 매달 투입되는 월 100만 원의 자금을 1년간 투입했을 때 1년간의 총 투자액은 1200만 원에 불과합니다. 이미 10억여 원에 달하는 자금은 지수가 반 토막이 날 때 같이 반 토막이 났습 니다.

그렇기 때문에 5억원이 손해난 상황에서 1200만원을 분산 투자해봤자 2.4%만큼의 영향 밖에 못 주는 겁니다. 이미 장기간 투자된 자산의 규모와 대비하여 각 상황별 손실을 충분히 방어해주지 못할 정도로 적립 투자 금액이 미미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적립식 투자 전략으로는 리스크 매니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지는 것으로 평가해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이미 투자된 금액 대비 투입 금액의 비율은 점점 작아지기 때문에, 수학적으로 손실 감소 효과는 미비할 수 밖에 없어지는 겁니다.

적립식 투자 전략이 쓸모 없는 전략일까요? 유의미한 효과는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 투자'의 경우 오히려 손실 방어에 별 도움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초보 투자자분들의 인식에서 '적립식 투자 전략'은 매우 안전한 전략이기 때문에, 다수의 투자 전문가분들은 적립식 투자 전략을 기반한 상품 설계를 하십니다. 나쁜 건 아니지만, 이러한 측면에서 비판적으로 전체 구조를 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1편에서 다룬 매수 후 보유 전략처럼, 적립식 투자 전략을 차용한 대부분의 투자자분들의 경우 매도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종종 경험합니다. 거치식 투자 방법이든, 적립식 투자 방법이든, 매도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되지 않으면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는 초기에는 리스크 매니징 효과가 유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입 규모가 커지면 커질 수록, 리스크 감소 효과는 희석되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바이 앤 홀드 전략도, 거치식 투자와 적립식 투자 방식도, 결국 매수와 매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면 무의미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순환적립식 투자 전략'같은 아이디어들이 태동한 이유기도 합니다.

단점들을 개선하고 안정성과 수익을 취할 수 있는 전략들이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변천사가 재밌지 않나요? 실전 투자 전략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살펴본다면, 자신의 투자 역량도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부분은 개선이 필요할 지에 대한 감을 잡아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 편으로 봽겠습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