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셋코치입니다. 3편에서는 적립식 투자 전략의 상위 호환 격인 순환 적립식 투자 전략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편에서는 적립식 투자 전략을 다뤘습니다. 투자 전략이 계속 발전하는 양상을 보니 재밌지 않나요? 자꾸 재미를 붙여야 실제로 재밌고, 그래야 실력이 오르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알기 쉽게 '순환 적립식 투자 전략' 살펴보자구요.
지난 편을 보시면 더 이해가 쉽습니다.
1편. https://assetcoach.tistory.com/m/26
2편. https://assetcoach.tistory.com/m/27
2편에서 적립식 투자 전략을 다뤘을 때, 단기적으로는 손실 감소 효과가 존재하나, 결국 리스크 매니징 효과가 장기 투자로 갈 수록 희석된다는 한계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적립식 매매의 치명적인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선점도 쉬울 듯 합니다. 장기 투자를 안 하면 되지 않을까요?
띠용~
놀랍게도 맞습니다. 적립식 투자 전략에서 존재하는 장기 투자 특성을 개선하면 될 것입니다. 끝없이 불입만 할 게 아니라, 불입이 마무리되는 기간을 길지 않은 수준으로 정해놓는 겁니다. 그리고 그 기간 내에 자금을 분할적립합니다. 그러다 만기가 되면 전체를 매도하고, 다시 분할하여 적립하는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방식을 '순환적립식 불입 방식'이라고 합니다.
또 어떻게 개선해볼 수 있을까요? 큰 기복 없이 장기적으로 안정된 우상향의 성질이 있는 자산이나 포트폴리오에 분산 투자를 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그랬을 때, 정량적인 기준을 설정해서 장세에 따라 적극적으로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방안도 개선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하락 구간에서는 투자 비중을 줄이고, 상승 구간에서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겁니다. 저점 매수와 고점 매도의 방식으로 '추세추종 전략'을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순환적립식 투자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좀 알아볼까요?
단순한 적립식 투자의 최대 문제점이 뭘까요? 적립식 투자라는 것은 적립 기간이 늘어날 수록 투자된 총 자산도 커지는데, 그에 비해 매월 새로 투자하는 돈은 일정한 구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투자 기간이 길어질 수록 누적 자산이 점점 커져서, 결국 리스크가 희석되는 효과는 거의 없어지게 된다는 점이 한계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순환적립식 투자 전략입니다. 순환적립식 투자 전략은, 불입이 마무리되는 기간 한계를 길지 않은 수준으로 자신의 상황에 맞춰서 정한 뒤, 그 기간 동안 투자할 돈을 분할 적립하다가 만기가 되면 전체를 매도한 후 다시 또 분할해서 적립하는 것을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투자 기간이 경과해도 일정 주기 단위로 리셋되기 때문에, 순환적립식 투자 전략은 단순 적립식 투자 전략보다는 더 합리적으로 리스크 매니징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억 정도의 자금을 12등분하여 1년 단위로 순환적립식 투자 전략으로 진행하면 어떨까요. 운이 좋지 못해서, 투자를 시작하자마자 장은 3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는 가정이 있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가정을 경험해보셨을 수 있어서 예를 들어봅니다)
순환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12등분해서 1달마다 투자하다가 1년 후에 전체 자금을 모두 매도하고, 그렇게 확보한 자금을 다시 12등분해서 투자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런 예시 외로도 순환적립식과 단순적립식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시뮬레이션 데이터는 적지 않습니다.
한국 주식 시장으로 국한해도 장기간의 투자에서 단순 적립식은 시장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단순적립식 투자보다 주기를 설정하고 운영한 순환적립식 투자 중에서 최종 금액이 가장 높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MDD(최대손실률)은 순환적립식 투자 케이스들이 단순적립식보다 대체적으로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리스크 매니징의 관점에서 순환적립식 투자는, 단순적립식 투자의 상위호환이라고 보실 수 있겠어요.
장기 불황인 일본 니케이 225 지수에 투자한다면, 더욱 명확하게 보입니다. 횡보 구간일 수록 순환 적립식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주식과 같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자산에만 100% 투자하는 경우, 거치식과 단순적립식, 순환적립식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자신에게 합리적일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봄이 어떨까 싶습니다.
만약 자신의 투자 자산이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고 판단이 들면 어떨까요? 이 경우에서는 거치식이나 단순적립식이 순환적립식보다 훨씬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구조적으로 순환적립식 불입은 자산의 변동성이 클 때 시간을 설정하면서 손실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안정적으로 우상향한다면 자금을 빼지 않고 오래 투자할 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투자 자산이라면 순환적립식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이건 여담일 수 있겠습니다만, 장기적으로 큰 기복 없이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투자 수단이 무엇이 있을까요? 있다면 제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존재한다면 순환적립식은 쳐다도 보지 말고 거치식과 단순적립식으로 고민해봄이 어떨까 싶어요. 채권도 만기가 길어지면 변동성과 리스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제 생각...
저는 사실 자산군 자체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는 편입니다. 자산군이 왜 생겼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되어 왔는지를 분석할 뿐입니다. 자산군 자체가 위험하고 안정적이고는 말할 수 없다고 보는 주의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도 그 안에서 너무 다르고, 주식도 상품도 채권도 FX마진도 미술품도 심지어 코인도 그 안에서 너무 다른 것을 많이 봐왔습니다. 어떤 섹터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느냐 따라서 같은 자산 군이라도 다른 과정과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저는 투자 자산에 대해서는 별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저는 큰 기복 없이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투자 전략에 초점을 맞춰서 연구 개발을 하는 편입니다. 사업도 똑같앴고요. 자산군 자체가 어떻든 간에, 제대로 된 전략이라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산군에 대한 담론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물론 자산군 하나하나에 대해서 상세히 풀자면 재밌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차례차례 다뤄보려고 합니다. 지금도 자산군과 전략 둘다 꾸준히 연구 개발하고 있고, 그것을 블로그에 공유하면 아카이브도 되니까 열심히 작성해보려 합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분들한테 정보 공유도 더 편하고 하니..
아무튼 3편 순환 적립식 투자에 대해서 다뤄보았습니다. 장기적으로 큰 기복 없이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투자 수단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귀찮은 순환 적립식 투자를 안해도 되니 말입니다. 근데 진짜 투자 수단, 자산군을 연구개발해서 만들어낼 수 있다면 어떠세요? 너무 재밌지 않을까요? 다음 편에서는 자산군들을 혼합해서 새로운 성격의 자산군을 만드는 과정의 기초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매우 기초적인 개념들부터 시작해보자구요. 단단한 자산가가 되어가는 여정에 함께 할 수 있다면 참 의미가 있겠습니다. 에셋코치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