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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공부, 진화심리학

사람 공부, 진화심리학 4편: 딱히 행복할 필요가 없을 때도 있다.

에셋코치 2024. 6. 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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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3. 다윈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행복. 요약.

자연의 관점에서는 태양은 그냥 존재하는 것이다. 지구는 물리적 법칙에 따라 자전을 하고, 내가 사는 곳이 태양과 마주 보는 각도로 되돌아오면 아침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관점으로는 모든 것에는 이유,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봄비는 꽃을 피우기 위해서 내리는 것 같다는 것이다. 모든 만사를 원인, 목적, 계획과 결부해서 생각하는 관점을 목적론이라고 한다. 이 목적론적 사고의 원조가 아리스토텔레스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삶이란, 뭔가를 추구하며 그것을 향해 나가는 과정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라고 봤다. 그래서 그는 행복을 ‘summum bonum’이라고 단정했다. ‘최고-좋다’라는 뜻이고, 최고의 선이 행복이라는 뜻을 담고자 한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행복이 최고 선이라는 전제로 행복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행복 연구에서는 모든 행위를 행복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은 아리스토텔레스 개인의 견해일 뿐,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아니다.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견해와 사실을 명백하게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사실이 아닌 생각을 바로 잡는 것이 과학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목적론적 사고를 극복하는 것이 세상을 이해하게 되는 첫 시작이다. 저명한 물리학자 캐롤의 표현대로, 우리는 아무런 이유 없는 우주에서 살고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한다. 세상은 그 누군가의 계획과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것도, 인간이 더 똑똑해지기 위해서 살아온 것도 아니다. 인간은 굉장히 복잡한 존재지만, 이 복잡성이 초자연적인 힘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감정 또한 목적론적 사고로 이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다윈의 진화론은 사실이고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은 견해다. 저자는 과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행복을 정의할 것이라고 밝힌다. 그것을 위해, 다윈과 진화론에 대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에 대해서 더 설명하고자 한다. 

 

다윈과 그가 만든 진화론을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다. 아버지의 바램으로 신학을 공부한 다윈은 선장의 말동무가 되어달라는 부탁으로 남미 지형 탐사에 참여했다. 그렇게 진화론의 증거들을 수집하게 된다. 토마스 맬서스의 인구론을 토대로, 모든 생명체가 번식해서 살아가기엔 지구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생존 경쟁이 매사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세상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한 다윈은 만 50세가 되던 해에 ‘종의 기원’을 출판하게 된다. 

 

저자는 진화론 자체를 간단하게 요약해주고 있다. 종의 각 개체는 유전적 변이 등에 의해 조금씩 다른 모양과 특징을 가진다. 어떤 특징은, 어떤 환경에서 생존함에 적합하고 다른 환경에선 불리하게 작용한다. 한 섬의 씨앗이 단단한 껍질로 싸여 있을 때, 튼튼한 부리를 가진 새들이 생존에 더 유리하게 된다. 따라서 큰 부리 유전자를 가진 새들이 더 많이 살아남게 되고, 그 결과 그 섬에는 큰 부리 유전자를 가진 새들이 만연하게 된다. 이것은 갈라파고스 군도의 핀치새들을 관찰하면서 얻은 내용이자, ‘자연 선택’이란 개념의 요지다. 

 

그러나 저자는, 자연 선택만으로는 모든 자연이 설명되지 않았다고 밝힌다. 생존에 매우 불리한 모습을 가진 공작새의 경우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게 대표적인 반증 사례였다고 한다. 왜 공작새는 멸종하지 않았을까? 

 

다윈은 생존의 목적이 단지 살아 숨 쉬는 것만은 아님을 깨닫는다. 후세에 자신의 유전자를 남겨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성공적인 짝짓기가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다윈은, 생존이 단순히 숨쉬는 것 이상으로 후세에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는 번식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주장하게 됐다. 이런 가설의 검증을 위해서 수컷 공작새 꼬리에 있는 눈 모양 장식과 짝짓기 빈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무늬가 많을 수록, 짝짓기 빈도가 확연히 높았고, 무늬가 적을 수록 짝짓기 빈도도 적어진다는 게 실험의 결과였다. 

 

생명체가 가진 모든 생김새와 습성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생존과 짝짓기를 위한 도구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이란 책에 이런 깨달음을 담았고, 그래서 그 당시 진화론의 큰 틀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평가된다고 한다.

 

저자는 진화론에서 ‘동물의 모든 특성이 생존과 번식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의 심리학은, 진화론 속 ‘모든’이라는 단어를 너무 협소하게 해석해왔다고 한다. ‘심리학’이란 학문은 문자 그대로 신체보다 마음에 더 큰 관심이 있었다는 것이다.

 

2000년도에 제시된 제프리 밀러의 ‘메이팅 마인드’라는 책의 목적이었기도 했지만,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이 정말 ‘무엇을 하기 위해’ 설계되었을지 의문을 던져봐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메이팅 마인드라는 책에 따르면, 창의성과 도덕성 같은 마음의 산물은 인간만이 가진 특성이다. 그러나 이 또한 진화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긴 도구라는 것을 밝혔다고 한다.

 

창의적인 노력에 담긴 본질적 의미나 목적은, 상당 부분 짝짓기를 위함이라는 것이다. 최근의 진화심리학자들이 내놓은 파격적인 대답이며 많은 지지를 받는다고 한다. 멋진 마음을 가진 자들이 인간의 짝짓기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꼽는 남자의 매력 포인트 중 위트가 있다. 이것은 생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이 가진 마음의 수준을 나타내기에 중요하다. 창의성의 표현인 것이다. 

 

피카소는 말했다. 예술가의 작품만을 아는 것으론 부족하다고, 그가 언제, 왜 어떤 이유로 그 작품을 남겼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 피카소의 말을, 피카소의 작품에 그대로 대입하여 이해해보자면, 그의 삶에 새로운 여인이 등장하는 시점과 광적인 작품 활동의 시점이 일치한다. 달리, 단테, 클림트, 일반 대학생들까지 모두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이는 돈을 통해 동기 유발을 하는 것보다, 연애 조건에서 동기 유발된 것들이 성과가 좋다는 현상으로 ‘피카소 효과’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라 단언했다. 이 관점과 진화론은 정면으로 대립한다. 행복감 또한 마음의 산물이며, 생존을 위한 중요한 쓰임새가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생각한다. 행복이 생존에 필요한 도구에 불과한 것은 아닐지 말하는 것이다. 

 

챕터 3 평가.

저자는 다윈의 진화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은 행복에 대해서 정 반대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챕터 3에선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동물의 모든 특성은 결국 생존을 위한 도구라는 것이 진화론의 핵심이고, 생존 이상으로는 번식을 위한 도구로 설계되었다는 게 진화론의 결론이다. 큰 부리 유전자를 가진 새들과 공작 새의 사례를 일컬어서 설명하는 것이 다윈의 ‘진화론’과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이란 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내 모든 특성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는 말일까? 나 또한 진화론의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나는 여태까지도 생존과 번식을 우선시하고 있었음을 추측해본다.

 

나는 사실 교육업에, 요식업에, 금융업에, 예술업에, 무엇에 뜻이 있다고 하기보단 일정하게 높은 수준을 더 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회사들을 창립할 때, 그 분야에 몰입하여 진행하기보단 사업에 몰입했었다. 사업에 몰입한 이유는 사회에 있어서 가장 큰 경쟁우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돈을 벌어주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모든 특성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로 설계되었음에 동의할 수 있었다.

 

행복감 또한 생존에 필요한 도구일 수 있다는 말로 챕터 3이 종료된다. 인생의 목적을 생존과 번식을 위함이라고 한다면, 그 수단으로 행복감을 사용해야 한다는 걸까? 나는 행복을 위해서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행복이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 행복한 건지 행복에 구성 요소를 조사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책은 행복을 위해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인생을 사는 것이 사실임을 주장하는 것이다.

 

다음 챕터에서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행복을 사용하고, 그렇게 인생을 사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사는 것인지 나올 것이라 추측한다. 나라는 인간의 존재 이유가 생존과 번식이라는 점에서, 나를 움직이는 원리가 생존과 번식임을 알 수 있었다. 

 

나라는 개인의 인생 계획을 세울 때, 현 사회에서 생존과 번식을 하기 위해 무엇을 달성해야 하고 그것은 어떤 방안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인지 서술하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을 때는 한창 저 자신에 대한 탐구를 많이 할 때였습니다. 사업도, 투자도 성장곡선이 완만해질 때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안정화'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솔직히 늪처럼 느껴졌을 때도 있었습니다. 무료하고, 무감각한 관점이 저를 설득시키는 과정들이 종종 존재하기도 했었습니다. 더 자극적인 걸 추구한다던지, 변화를 위한 변화를 추구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인정하고 싶지 않아했고, 인지 과학을 공부하면서 제 관심을 다른 데 돌리려고 노력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저의 에너지를 더 건강하게 쓰고 싶다는 욕망을 계속 만들어 갔던 기억이 있어요. 욕심을 품는 것도 제게는 노력해야 했던 영역이었습니다. 뭐 하나 쉬운 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재미를 붙이고, 점점 저 자신을 조형하는 습관을 계속 유지했던 게 제일 컸던 것 같아요.

 

독자님은 어떠신가요? 재미를 붙이는 노력은 처음에야 어색하지만, 나중에 가면 정말 재밌어질 거에요. 모든 게 그렇지 않나요?

 

진화심리학 공부 1편. https://assetcoach.tistory.com/1

 

<행복의 기원> 책을 통한 인지 과학 공부, 사람은 무슨 구조로 작동할까?

안녕하세요. assetcoach입니다. 개인 블로그는 처음 만들었는데 뭘 쓸까 고민이 들더라구요. 한창 사업할 때는 마케팅 부서를 구축하면서 콘텐츠 마케팅에 열을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막상 개인

assetcoach.tistory.com

 

진화심리학 공부 2편. https://assetcoach.tistory.com/2

진화심리학 공부 3편. https://assetcoach.tistory.com/3

 

다음 편에 계속